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설 관계자들이 밤새 내린 눈을 치우고 있다. 2026.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병오년(丙午年) 첫 달은 '가문 겨울'이었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1월 기후 특성' 등에 따르면 1월 전국 강수량은 4.3㎜로 평년(26.2㎜)의 19.6%에 그쳤다. 기상관측망이 전국 단위로 확충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강수일수는 3.7일로 평년보다 2.8일 적어 뒤에서 4위에 해당했다. 부산·울산·경남의 1월 강수량은 0.4㎜로 평년 대비 1.3%에 불과했다. 대전·세종·충남·전북·제주 등도 평년 20%를 밑돌았다.
강수 부족은 기록적인 건조로 이어졌다. 전국 평균 상대습도는 53%로 평년보다 9%포인트(p) 낮았다. 이는 1973년 이후 54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강원 영동과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습도 50% 이하가 지속됐다.
여수·대구·영천·포항·울산·밀양·산청·진주·통영·남해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한 달 동안 강수량이 0㎜로 기록됐다. 상층 기압골이 우리나라 북쪽에 머물며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지속된 가운데, 동풍 계열 바람이 유입되지 않고 태백산맥 지형 효과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됐다.
기온도 평년보다 낮았다. 지난 1월 전국 평균기온은 -1.6도로 평년 -0.9도보다 0.7도 낮았다. 1973년 이후 54년 중 낮은 쪽에서 17번째에 해당한다. 최근 10년 기준으로는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1월 평균기온이다. 지난해 1월 -0.2도와 비교하면 1.4도 낮았다.
지난 1월 전남 광양 옥곡면 백운산 자락서 난 산불이 야간까지 이어지면서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26.1.21/뉴스1 © News1 김성준 기자
한 달 동안 기온 변동 폭도 컸다. 1~3일에는 상층 찬 공기 유입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졌고, 3일에는 한강 결빙이 관측됐다. 이는 평년보다 7일 이른 시점이다. 4~14일 전국 일평균 기온은 -1도 안팎으로 분포해 1월 평년값 -0.9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5~18일에는 기온이 급상승했다. 15일 전국 일평균 기온은 6.7도로 1월 중 가장 높았고, 남부지방 낮 최고기온은 18~20도 안팎까지 올랐다. 창원 19.0도, 밀양 18.9도, 합천 18.6도, 대구 18.0도 등 10개 지점에서 1월 일 최고기온 극값이 경신됐다. 이후 22일 전국 일평균 기온은 -6.8도까지 떨어지며 최고와 최저의 차이는 13.5도에 달했다.
20일 이후에는 강추위가 이어졌다. 하순 전국 평균기온은 -3.8도로 평년보다 2.7도 낮았고,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낮았다.
한파일수는 3.9일로 평년 3.4일보다 많았다. 하순 추위는 음의 북극진동이 강화된 가운데 동시베리아에서 베링해 부근까지 블로킹이 발달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우리나라 상공에 정체된 결과로 분석됐다. 성층권 북극 소용돌이 약화가 이러한 기압계 형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눈은 내린 날 수는 평년과 비슷했으나 양은 적었다. 전국 눈일수는 6.6일로 평년(6.2일)과 비슷했지만, 적설량은 7.0㎝로 평년보다 3.5㎝ 적었다.
다만 서해상 해기차 영향으로 눈구름이 발달한 전라 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목포에서는 42.1㎝가 쌓여 1월 기준으로는 1973년 이후 네 번째로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대기와 달리 해양은 높은 수온을 보였다. 1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12.4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남해는 16.0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고, 동해는 14.1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2도 높았다. 동아시아 해양 열용량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에서 따뜻한 해류 유입이 지속된 영향이다. 하순 들어 찬 공기가 유입되며 서해 수온은 하강했으나, 월평균은 최근 10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