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90% AI 쓰는데…10명 중 6명 “AI 교육 못 받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05일, 오후 04:55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서울 중·고교 학생 10명 중 8명은 공부할 때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쓰고 있지만 AI 관련 교육을 받은 학생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AI가 제시하는 답변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서 AI 활용 교육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산하의 교육연구정보원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 실태 및 요구 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자료=서울시교육청)
연구진은 서울 중학교 387곳과 고등학교 318곳 등 총 705곳의 학생 2만 6531명을 대상으로 AI 활용 실태에 관한 설문을 진행했다. 이 중 94.62%에 달하는 2만 5104명이 챗GPT, 제미나이, 뤼튼, 코파일럿 등 생성형 AI를 활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중학생·고등학생 모두 AI를 활용해본 학생이 90%를 넘었다. 중학생 1만 9208명 중 93.8%(1만 7845명)는 AI를 써봤다고 했고 고등학생 7503명 중 96.7%(7259명)도 AI 활용 경험이 있었다.

학생들은 주로 학습할 때 AI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활용 경험이 있는 2만 5104명 중 42.52%(1만 674명)는 학교에서 수업할 때 AI를 썼다고 했다. 35.68%는 혼자 학습할 때 AI를 활용했다고 답했다. 학습에 활용한 비율만 78.2%를 차지한다.

학생들은 △특정 주제에 맞는 글을 만들거나 특정 자료의 핵심내용을 파악 △영어 단어와 문장 번역 △수학적 개념·원리 이해 △사회적 문제와 원인·해결방안 탐색 △과학 개념 설명과 사례 조사 등 다양한 학습 분야에서 AI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서울시교육청)
그러나 AI 관련 교육을 받은 학생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조사 대상 학생 중 57.55%(1만 5268명)는 생성형 AI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10명 중 6명 꼴이다. 중학생은 56.7%가, 고등학생은 59.7%가 AI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학생들이 AI가 제시하는 잘못된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I가 틀리거나 편향된 답변을 내놓아도 학생들이 이를 옳은 정보라고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는 대신 간단한 내용도 AI에 질문해 사고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안윤미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AI 발전과 보급으로 학생들이 잘못되거나 편향된 정보를 빈번하게 접할 수 있다”며 “비판적 사고력 향상을 위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달 안에 AI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서울 각 학교에 보낸다는 방침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AI를 어떻게 사용하도록 교육해야 할지 지침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새 학기가 시작하는 다음 달에 모든 학교가 ‘AI·디지털 역량 교육’ 주간을 운영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주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AI 윤리교육 △디지털 과의존 예방 교육 △디지털 사용 습관 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AI를 비판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지침을 마련할 것”이라며 “AI 교육 주간도 운영해 모든 학생들이 AI 교육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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