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이임식에서 발언 중인 모습. 2026.2.5 /뉴스1 © News1 유채연 기자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상임위원 겸 군인권보호관 인권위원이 퇴임사를 통해 정의기억연대의 진정을 기각했던 건에 대해 "자랑스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5일 오후 3시쯤서울 중구 인권위 인권교육센터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대한민국 건강한 국민이 인권위의 주인 자리를 수복할 때까지 우파 인권 세력은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이임식은 지지자들과 김 위원을 비판하는 인권위 직원 간 충돌로 혼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 위원은 "제가 경험한 인권위의 현실은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다"며 "인권위에서는 인권에 관한 좌파적 시각만이 유일한 정당성을 부여받고 있었고 우파적 시각은 배제와 경멸, 조롱의 대상에 불과했다"고 했다.
그는 2023년 8월 정의기억연대가 낸 수요시위 보호 진정을 기각했던 결정에 대해 "국민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원칙을 선언한 자랑스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윤석열 방어권 보장' 논란이 있던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적법 절차의 원칙과 무죄 추정의 원칙 등 헌법상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헌법적 요청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의 이임식이 진행되는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 뒤쪽 공간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는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지부 조합원의 모습. 2026.2.5 /뉴스1 © News1 유채연 기자
이날 이임식에는 한국인권지도사협회, 주요셉 목사, 김 위원의 고등학교 동창, 유튜버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위원을 규탄하기 위해 피켓을 든 전국공무원노조 인권위 지부 조합원들도 참여하면서 일대 혼란이 일었다.
김 위원의 지지자들은 '김용원 상임위원님 그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과 A4 크기 종이를 들고 입장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스탑 더 스틸' 배지를 가방에 달거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 등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 지부 조합원들이 입장하자 "직원은 나가라", "빨갱이 공산당 나가라" 등을 외치며 반발했다. 일부는 조합원들이 든 피켓을 찢어 바닥에 던졌고 한때 피켓을 든 조합원을 김 위원 지지자들이 제지하려 하면서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공무원노조 인권위 지부 조합원들은 '너 맞을래?', '버르장머리가…무식하니까 알지 못하죠', '똥오줌 정도는 구별해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이임식이 진행되는 공간 뒤편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조합원들이 든 피켓 문구는 김 위원이 인권위 재임 기간 중 회의 등에서 발언으로 구성됐다. 이날 김 위원은 피켓에 쓰인 과거 발언에 대해 "무식한 소리 계속하면 무식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게 폭언인가"라고 반문했다.
퇴임식 후 취재진과 만난 김 위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 "서울 강남의 한 조그마한 법무법인에 몸을 담을까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지난 2023년 2월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임명으로 임기를 시작해 이날로 3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김 위원은 순직해병 사건과 관련해 직무유기 및 직권 남용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날 김 위원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처리를 둘러싸고 국방부와 심각하게 대립하게 되는 '박정훈 대령 긴급 구제 신청 사건'에 대해 제가 위원장인 군인권보호위원회에서 기각 결정을 한 것을 계기로, 당시 위원장 등 좌파 인권 세력과의 관계는 완전히 파탄이 났고 극단적인 대립 상태가 초래됐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은 성명을 내고 "인권의 가치를 보듬어야 할 입으로 '반인권적 막말 잔치'로 스스로의 무도함을 가감 없이 드러냈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귀를 닫고 '탄압과 독선'으로 일관했다"며 "그의 퇴임은 단순한 인적 교체를 넘어 국가인권위원회가 비로소 정상적인 인권 옹호 기관으로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갖춰졌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