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모습. 2026.02.0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 학생들이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교 교육이 모든 학생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인식을 점차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 집단은 가정환경에 따른 교육격차를 줄일 필요성을 느끼는 수준이 비교 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서울학생종단연구 2020 4차년도 시행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 인식 점수는 초교 패널 3.85점(5점 만점)에서 중학교 패널 인문계고 진학 집단 3.56, 직업계고 진학 집단 3.60으로 모두 하락했다.
학교급이 올라가고 진학 경쟁이 본격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수록 공교육의 공정성에 대한 평가가 약화되는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반면 '가정환경에 따른 교육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인식은 인문계고 진학 집단에서 3.69점으로 비교 집단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초교 패널의 해당 인식 점수는 3.66점이었고, 직업계고 진학 집단은 3.35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교육격차 해소 필요성 인식이 가장 높은 집단이 인문계고 진학 학생들로 나타나면서, 학업 경쟁이 본격화되는 진학 단계에서 가정환경에 따른 교육격차 체감이 더욱 뚜렷해지는 구조가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 불평등 인식과 함께 학생들이 체감하는 학생 인권 수준 역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초교 패널의 경우 가정환경에 따른 차별이 없다는 인식이 4.21점, 성적 차별이 없다는 인식이 4.15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고, 학습지원(4.04점)과 상담 지원(4.05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중학교 패널 가운데 인문계고 진학 집단에서는 가정환경 차별 인식이 4.04점으로 낮아지고, 학생권리보장 3.89점, 학습지원 3.88점, 상담 지원 3.86점 등 전반적인 학생 인권 체감 수준이 초교패널보다 하락했다. 직업계고 진학 집단 역시 가정환경 차별 인식 3.92점, 학습지원 3.76점, 상담 지원 3.73점으로 비슷한 하락 흐름을 보였다.
연구진은 소결 분석에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학생들이 교육의 평등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문계고 진학 집단의 경우 경쟁 중심의 학업 환경과 사교육 의존 구조 속에서 사회경제적 배경의 영향을 보다 강하게 체감하면서 교육격차 인식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직업계고 진학 집단에서는 학교 교육이 사회적 지위 상승에 기여한다는 인식이 3.32점으로 낮게 나타나, 학교가 사회적 이동의 통로가 되지 못한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 흐름과는 별개로 학교 교육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는 진학 단계에 따라 약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교육격차 완화 정책이 실제 학생들의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다 정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교육 내 학습지원 강화와 교육격차 완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경쟁 중심 평가 구조를 완화하고 학생들의 비인지적 역량을 반영하는 다원적 평가 방식 도입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진행한 '4차년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해당 연구는 서울 지역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인식 변화를 장기간 추적하는 패널 조사로, 이번 4차년도 조사에서는 초교 패널 2839명과 중학교 패널 3072명(인문계고 진학 2690명, 직업계고 진학 382명)을 대상으로 교육 불평등 인식과 학생 인권 수준 등을 조사했다.
mine12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