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통시장에 '시장 안 주소' 생긴다…상점 앞까지 길안내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09일, 오전 06:01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서울 전통시장 내부까지 상세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3차원 입체지도 서비스가 시작된다. 복잡한 골목과 밀집된 점포 구조 때문에 원하는 상점 찾기가 어려웠던 전통시장에 처음으로 ‘시장 안 주소’가 만들어졌다.

서울시청 전경(사진=이데일리DB)
서울시는 9일 전통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해 온 ‘전통시장 입체주소 지능화 시범사업’을 마무리하고, 시장 내부까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3차원 입체지도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간 전통시장은 좁은 골목과 빽빽하게 들어선 점포 구조 때문에 상점을 찾기 어렵다는 민원이 반복됐다. 새로 도입되는 서비스는 전통시장을 단일 주소로 관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내부 공간까지 구체적으로 관리하는 특징이 있다. 서울시는 전통시장을 공간 구조에 따라 건물형·골목형·복합형으로 구분하고, 출입구와 실내·외 주요 지점을 기준으로 점포와 시설물 단위까지 적용 가능한 주소 체계를 정립했다.

앞서 시는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 전통시장 9곳을 대상으로 상점 약 2200곳과 건물 600여 동, 주요 시설물 1800여 개의 현장조사와 3차원 정밀 측량을 실시했다. 위성기반 위치정보(GNSS)와 레이저 기반 3차원 측량 기술(LiDAR) 등 고정밀 공간정보 기술을 활용해 시장 내부 통로뿐 아니라 점포와 주요 시설물의 정확한 위치 좌표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3차원 입체지도를 구축했다. 입체지도는 서울시 3D 공간정보 플랫폼 ‘S-Map’에 탑재돼 행정기관과 관계기관은 물론 시민도 열람할 수 있다.

전통시장의 내부 상점 정보는 네이버·카카오 등 민간 지도 플랫폼과도 연계됐다. 이를 통해 시장 입구가 아닌 상점 앞까지 도보 길 안내가 가능해졌다. 시장의 주요 출입구에는 QR코드 안내판이 설치돼 지도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민도 상점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청량리 전통시장 9개 상인회와 동대문구, 서울소방재난본부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방향과 추진 상황을 공유해왔다. 이번 청량리 전통시장의 구축 성과를 바탕으로 전통시장 입체주소 지능화 사업을 서울 전역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는 자치구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통시장 6곳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강옥현 디지털도시국장은 “이번 사업은 전통시장에 디지털 지도를 얹은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을 관리 가능한 공간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시민이 체감하는 이용 편의와 시장 관리 효율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