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만 시대…교통·육아·학교 그늘 없게 챙길 것"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10일, 오전 07:59

[이데일리 함지현 이영민 기자] “강동구도 이제 인구 5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몸집이 커진 만큼 위상에 맞도록 교통과 육아, 학교 등 모든 부분에서 그늘이 없게 챙기겠습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빅4’ 자치구로 올라선 데 따른 책임감에 대해 강조했다. 그동안 지속했던 투명한 소통을 바탕으로 주민 개개인의 일상이 실제로 얼마나 나아졌는가에 행정의 지향점을 두겠다는 다짐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사진=김태형 기자)
◇“8호선 혼잡, 증차가 근본 해법…미온적 경기도 유감”

강동구는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대규모 정비사업들이 속도를 내면서 본격적인 ‘인구 50만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1월 인구는 49만 9307명이다. 송파구(64만 5821명), 강남구(55만 5787명), 강서구(54만 9536명)에 이어 서울 자치구 중 네 번째로 50만명이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구청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교통이다. 인구 증가 속에서도 도시가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광역 교통망 확충과 생활권 교통 개선이 함께 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강동구는 주요 광역(고속)도로가 5개 위치하고 GTX-D 노선 경유도 확정됐다. GTX-D 노선을 개통하면 강남 등 주요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년 8호선 연장선 개통과 함께 암사역사공원역이 신설됐고 9호선 4단계 연장 공사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고덕비즈밸리에 지하철역도 신설될 예정이다.

아쉬운 점은 8호선의 혼잡 문제다. 구리, 남양주까지 이어지는 별내역 연장으로 인해 최고 혼잡도가 180%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다.

이 구청장은 “암사역에서 출발하는 임시 열차를 2회 운영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혼잡도 해결이 안 된다. 근본적으로 열차 추가 구매를 통해 배차 간격을 줄여야 한다”며 “지금 발주해도 3년 후에야 증차가 가능하다. 서울시와 강동구가 적극적인데 반해 경기도와 해당 도시들은 미온적이라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인구 급증으로 출산·육아와 관련한 사업들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강동형 교사대아동비율 개선사업’을 통해 0세반 어린이집 교사 1인당 아동 수를 2명으로 낮췄고, 국공립어린이집 9개소에 0세반 10개도 증설했다. 올해는 천호동에 국공립어린이집 2개소를 추가 개원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강동구 출생아 수는 2920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9.97%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장기적으로 이 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좋은 교육 여건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이 구청장의 관심사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 신설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해 고덕강일3지구 내 (가칭)서울강솔초등학교 강현캠퍼스 및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 (가칭)둔촌동 중학교 도시형캠퍼스, 고덕강일2지구 내 (가칭)서울강율초등학교 설립(안)이 차례로 서울시교육청 자체 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해 설립을 확정했다.

다만 여전히 해소해야 할 부분도 있다. 천호역·강동역 인근 학교들이 양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이 구청장은 “천호·강동역 주변을 재정비하면 젊은 부부들이 들어와 살 수 있다. 천호대로를 가운데 두고 학교들이 양쪽 멀리 치우쳐 있다”며 “이대로라면 통학 안전 문제를 우려해 아이가 학교에 갈 때쯤이 되면 지역을 떠날 수 있다. 교육청과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사진=김태형 기자)
◇고덕비즈밸리, 강동구 브랜드↑…한강 그린웨이도 박차

강동구의 가치를 높이는 부분도 중요하게 내세웠다. 먼저 경제적인 측면은 ‘고덕비즈밸리’를 꼽았다. 상업·업무 복합단지로서 2022년 KX그룹의 입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3개 기업이 입주해 약 1만명의 종사자가 상주하고 있다. 이케아를 비롯해 CGV, 이마트 등이 입점한 대형 복합쇼핑몰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도 입점해 있으며 유통부지에는 JYP 신사옥이 착공도 앞두고 있다.

이 구청장은 “고덕비즈밸리는 기업 활동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강동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업무 단지에서 흔히 발생하는 주말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쇼핑과 휴식이 결합된 공간을 구성하고 한강 접근성도 높이는 등 즐길 거리를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 한강 그린웨이’를 통해 한강변 친환경 정비와 개발도 추진한다. 산과 숲길로 이어진 둘레길인 ‘강동 그린웨이’를 한강까지 확장해 한강·산·숲을 하나의 생태 축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의 한강은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규제를 받아 어떤 행위도 할 수 없다보니 수변생태공원이 잘 보존돼 있다”며 “암사 초록 이음길, 한강누리길, 고덕 생태누빔길, 여울마루 쉼터길 등 총 4개 구간으로 나눠 규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한강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규제가 집중된 암사취수장에서 고덕산까지 구간에는 생태관찰로를 조성하고 고덕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그린브릿지를 설치할 것”이라며 “올림픽대로와 각종 규제로 단절돼 있던 주민의 일상과 한강을 연결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나를 긴장하게 해주는 좋은 자극제”라며 “주민들과 투명한 소통을 하면서 세심하게 챙겨나가다 보면 궁극적으로 주민들이 살고 싶어 하는 편하고 미래 가치가 있는 도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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