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검정고시 학원의 모습. 2025.6.24 © 뉴스1 김도우 기자
'불수능'이었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정시에서 서울대학교 합격자 중 검정고시 출신이 44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1년 새 최대 규모다.
11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체 합격자의 2.77%에 해당하는 44명이 검정고시 출신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8명(22.2%) 늘어난 수치다.
검정고시 출신 서울대 합격자는 2016학년도 5명에 불과했으나 2020학년도 30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처음 40명을 넘어섰다.
특히 2026학년도 수능은 영어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치는 등 난도가 높았음에도 검정고시 출신의 서울대 정시 합격 비중은 오히려 확대됐다. 이에 불수능 영향에도 검정고시에서 고득점자가 다수 나타날 정도로 최상위권 학생들의 학교 이탈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같은 최상위권 대학에서도 검정고시 출신 진입이 늘고 있다는 것은 검정고시가 하나의 입시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입학한 검정고시 출신 학생은 259명이었다. 전년도 189명보다 37.0%(70명) 늘어난 숫자다. SKY 입학생 중 검정고시생은 2018년 80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검정고시는 학교를 다니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교를 자퇴한 뒤 내신 대신 수능 준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권 주요 대학의 경우 검정고시 출신은 지원 자격 제한 등 불이익이 있음에도 내신과 수능을 병행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계는 고교학점제 도입도 배경으로 지목한다. 지난해부터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로 내신 체계가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되면서 상위 등급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1등급 비율이 4%에서 10%로 확대됐지만 1등급에 들지 못하면 바로 2등급(상위 34%)으로 밀리는 구조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 대표는 "과거에는 중하위권 학생 중심의 이탈이었다면 최근에는 최상위권 학생들도 학교를 떠나는 흐름이 나타난다"며 "내신 부담을 피하고 수능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이 느는 추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ch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