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는 폐암 수술 누적 1만례를 돌파하며 폐암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03년 개원 당시 첫 수술을 시작으로 2020년에 누적 5000례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만례를 달성했다. 폐암 수술 1만례의 배경에는 심장혈관흉부외과,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의 협진이 있었다. 진행성 폐암에 대해서는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고, 특수 치료인 광역학치료, 고온항암관류요법, 냉동치료 등을 활용해 치료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폐암센터를 이끌고 있는 조석기 교수(센터장)는 “폐암 치료의 선도적인 연구와 혁신적인 수술법을 통해 폐암 치료에서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며 “특히 흉강경 수술을 적극 적용해 환자의 회복 속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흉강경 수술, 폐암 수술의 표준으로 자리매김
흉강경 수술은 갈비뼈 사이에 작은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는 최소침습 수술이다. 2008년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는 흉강경 수술의 유효성을 입증하면서 기존 개흉술보다 △수술 후 회복 속도 △흉관 유지 기간 △재원 일수 등에서 우수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지금까지도 분당서울대병원의 폐암 수술 중 98.9%는 흉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을 포함한 최소침습수술로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는 세계적인 흉부외과의인 심장혈관흉부외과 김관민 교수의 활약이 있었다. 김 교수는 폐암뿐만 아니라 식도암, 흉선암 등 흉부 수술만 1만례 이상 집도한 전문가다. 폐암 수술에 흉강경 수술 적용 비율을 높여 폐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다.
김 교수는 “흉강경 수술을 도입한 이후 환자들의 회복기간도 줄었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통증이 적다”며 “이는 곧 환자들의 생존율 및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조석기(왼쪽에서 세번째)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장이 폐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의 수술 성적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1~3기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6.8%이며 3A 폐암의 5년 생존율은 64.8%에 달한다. 이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 세계 의료계에서 주목받는 배경이다.
특히 구역 절제술 도입 이후 폐암 수술에서 생존율 향상뿐만 아니라 환자의 폐기능 보존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과거에는 폐를 ‘폐엽’ 단위로 절제해야 했으나제는 종양의 위치와 전이 여부를 정확히 파악한 후 필요한 구역 단위로 잘라내 절제부위를 최소화하고 폐기능을 최대한 보존한다.
조 센터장은 “구역 절제술을 통해 폐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환자들에게 더욱 나은 생존율과 삶의 질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역절제술→쐐기절제술로 연구 이어가
최근에는 쐐기 절제술의 안전성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쐐기 절제술은 기존의 구역 절제술보다 더 적게 절개하는 방법으로, 폐의 기능을 더욱 보존할 수 있는 방식이다.
조 센터장은 “쐐기 절제술의 안전성 연구가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폐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수술 부위의 최소화를 실현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암 재발 위험 인자 규명
폐암센터의 성과는 수술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준을 바꾸는 혁신적인 연구로도 이어졌다.
병리과 정진행 교수팀은 ‘폐암세포의 공간 내 전파(STAS)’ 개념을 도입해 STAS가 양성일 경우 폐암 1기 환자라도 재발률이 높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에 따라 T병기를 한 단계 높여 평가하고 추가적인 보조항암요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세계폐암학회 병기위원회에서 STAS 개념을 T병기에 도입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이끌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