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거북섬, 소설 '어린왕자' 콘셉트 도입 "지역 명소 됐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14일, 오전 09:01

[시흥=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석양이 아름다운 거북섬에서 바다와 노을, 어린왕자 인형을 보며 쉴 수 있어 행복합니다.”

경기 시흥 정왕동 거북섬(시화호와 접한 인공섬)에 어린왕자 인형과 원형 공간, 쉼터 등이 조성된 뒤 관광객이 늘어나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4년 12월부터 거북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소설 ‘어린왕자’ 콘셉트를 도입했다. 거북섬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아름다운 점을 고려했다.

소설에서는 어린왕자가 해 지는 것을 좋아한다며 사막여우에게 보러 가자고 제안하는 내용이 있다. 시흥시는 어린왕자 콘셉트로 거북섬을 널리 알리려고 했다.

거북섬에 설치된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조형물. (사진 = 시흥시 제공)
이에 시는 거북섬 남쪽 지역을 ‘어린왕자존’(zone)으로 명명하고 해안가 주변에 합성수지 플라스틱으로 된 어린왕자(높이 1.2m)와 사막여우(0.5m) 조형물을 설치했다.

또 2025년 10월 거북섬 웨이브파크 잔디광장에 바람인형으로 어린왕자(높이 9m)와 사막여우(4m)를 설치했다. 바람인형 어린왕자는 지난달 강풍에 흔들리는 모습이 한 시민의 카메라에 동영상으로 촬영됐고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600만뷰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2025년 12월에는 거북섬의 한 건물 1층 공간을 임차해 관광객을 위한 쉼터 ‘거북섬에 온 어린왕자’(26㎡)를 개소했다. 쉼터에는 포토존과 즉석 사진관(인생네컷), 기념품 자판기 등이 설치됐다. 시는 같은 달 어린왕자존 해안가에 투명한 원형 공간(지름 2.4m) 6개를 만들었다.

이곳에는 간이테이블과 방석을 놓고 휴대전화 충전기, 스피커를 설치했다. 누구든지 들어가서 바다, 석양을 보며 음악을 들 수 있게 했다.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만들어진 원형 공간은 바람을 막아주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 시민, 관광객의 인기를 끈다. 원형 공간은 소설에서 어린왕자가 방문했던 6개 행성의 이름을 따서 ‘주정뱅이 행성’, ‘가로등지기의 행성’ 등으로 명명했다.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바람인형. (사진 = 시흥시 제공)
경기도 안산에서 관광객 김모씨(32·여·안산 거주)는 “넓은 바다를 볼 수 있는 거북섬에 어린왕자 인형과 원형 공간 등이 설치돼 친근한 느낌이 든다”며 “석양과 노을을 편하게 볼 수 있어 자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왕자 조형물과 바람인형, 쉼터, 원형 공간은 모두 시흥시 홍보담당관실이 설치했다. 시흥시가 어린왕자 콘셉트로 거북섬에 다양한 시설을 조성하자 관광객들이 늘고 비어 있던 상가 점포에 식당이 들어서고 있다. 시는 ‘어린왕자’를 활용해 거북섬이 명소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관광·홍보 사업을 계속 추진해 시흥의 대표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한희재 시흥시 홍보담당관은 “많은 시민이 어린왕자 바람인형과 사진을 찍고 원형 공간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보면 어린왕자 콘셉트의 관광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효과로 지난해에는 어린왕자존 상가에서 고깃집이 문을 열었고 올해는 횟집도 개장한다”며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상권 활성화가 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거북섬에 설치된 원형 공간에 관광객들이 들어가 석양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 시흥시 제공)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