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오염 경로 원천 차단" 환경 패러다임 전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14일, 오후 05:33

[봉화(경북)=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영풍 석포제련소는 수년간 대규모 환경 투자를 통해 오염 배출 경로를 원천 차단하는 공장 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하수·폐수·강우 등 제련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출 경로를 구조적으로 제어하는 체계를 완성해 장기적인 수질 안정성을 확보했다.

석포제련소에 따르면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석포2~4 지점의 수질은 최근 수년간 평균 1~2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카드뮴·비소·납·수은 등 주요 중금속 농도도 검출한계 미만으로 나타났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하천에서 발견된 수달.(사진=영풍)
석포제련소 앞 낙동강의 안정된 수질은 주변 생태종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멸종위기종인 수달이다. 최근 제련소 앞 하천에서 이동 중인 수달을 촬영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수달을 해당 지역 수환경의 건강성을 판단하는 ‘지표종(Indicator Species)’으로 분류한다. 인근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변 수환경이 건강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점을 방증한다는 것이 석포제련소 측 설명이다. 또 제련소 앞 낙동강에는 이 밖에도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열목어와 산양 등 다양한 생태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포제련소가 지난 5년 여간 오염물질을 ‘관리’하는 방식에서 ‘차단’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해 왔다. 눈에 띄는 것은 지하수 확산방지시설 구축이다. 제련소 외곽 약 2.5㎞ 구간에 설치된 차수벽은 공장 하부를 통과하는 지하수의 외부 유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차단된 지하수는 양수 및 정화 과정을 거쳐 공정수로 재활용된다. 이는 오염물질 유출을 방지하는 동시에 수자원 재이용까지 실현하는 구조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사진=이데일리 DB)
또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Zero Liquid Discharge)을 도입해 공정 폐수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는 체계를 구축했다. 예외적 상황까지 고려해 외부 유출 가능성 자체를 구조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수질 오염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강우 관리 체계도 대폭 강화됐다. 초기 강우 80㎜까지 전량 담수 후 재이용하도록 설계해, 법적 기준(5㎜)을 크게 상회하는 관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수는 공장 내 배수로를 통해 비점 저류시설로 유도된 뒤 펌핑을 거쳐 우수 저장소에 보관되며, 이후 100% 공정수로 재활용된다.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까지 54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영풍 관계자는 “과거 문제를 개선하는 단계를 넘어, 수질 오염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제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지역과 낙동강 수계를 지키는 책임을 다하며 100년 이상 지속가능한 제련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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