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연휴(15~23일)를 맞아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시 중구 명동 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6.2.14 © 뉴스1 박정호 기자
지난 1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30대 진 모 씨(여)는 중국 전통 명절인 춘절엔 매출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진 씨는 "안 그래도 최근엔 다른 국적 관광객보다 중국인이 2배는 많았는데 올리브영처럼 대형 매장들의 매출은 더 많이 올랐을 것"이라고 했다.
춘절 연휴(15~23일)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게 된 명동 상인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올해 1월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늘어났는데, 춘절이 시작되면 관광객이 더 많아질 거란 전망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번 춘절 기간 한국에 입국하는 중국인은 최대 1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약 44% 증가한 수치로 최근 중국의 '한일령'(일본 금지령)과 한국의 무비자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명동 곳곳엔 중국의 대표적인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와 명동관광특구협의회 등이 만든 '해피 뉴이어'(HAPPY NEW YEAR) 현수막이 나붙었다. '명동에서의 럭키 리워즈'(LUCKY REWARDS IN MYEONGDONG)라는 문구도 적혔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는 28일까지 명동역 일대에서 알리페이 결제 시 즉시 할인 및 경품 이벤트를 운영한다.
상인들은 중국 관광객 행렬을 대비해 최근 중국인 아르바이트생을 더 뽑거나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제품들을 매대에 더 내놓는다고 했다.
최근 화장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중국인 A 씨는 "사장님이 중국 관광객들이 많아지니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을 구한다고 해서 친구가 소개해 준 일자리"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이던 한 옷 가게에선 직원 B 씨가 분주히 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B 씨는 "사장님이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사간 스타일의 옷을 앞쪽에 내놓으라고 하셔서 정리 중"이라며 "춘절이 얼마 안 남아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옷들을 거래처에 더 발주했다"고 했다.
중국 춘절 연휴(15~23일)를 맞아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시 중구 명동 거리에 중국 알리페이 홍보물이 게시되어 있다. 2026.2.14 © 뉴스1 박정호 기자
상인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중국 관광객들의 경우 1인당 소비액이 많은 '큰 손'이라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념품 가게 사장인 C 씨는 "무비자 정책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난지 좀 됐는데, 최근엔 중국에서 반일 정서가 커지면서 한국 관광이 더 늘어난 것 같다"며 "이러나저러나 결국 오가는 사람이 많아져야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파는 거니까 중국인 관광객들이 반갑다"고 말했다.
명동 일대는 중국 관광객들이 주 소비층인 만큼 가게들은 물론 노점상들도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을 이미 구비해둔 모습이었다.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한 노점상 D 씨는 "알리페이를 설치해 둔 지 좀 됐다. 중국인들이 보통 이걸로 계산하기 때문에 당연히 구비해야 하는 시스템"이라며 "이번 주말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더 늘어난다고 해서 당연히 설 연휴는 반납했다"고 웃었다.
춘절 전 미리 한국에 입국해 관광을 즐기고 있는 중국인들도 여럿 볼 수 있었다.
한 액세서리 상점에서 귀걸이를 구경하던 20대 중국인 E 씨는 "부모님이랑 이번 주 초에 한국 여행을 시작해서 다음 주에 귀국한다"며 "명동이 상점이 몰려 있어서 쇼핑을 한 번에 하기 편하다고 해서 오늘 와 봤다"고 했다.
sinjenny9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