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사진=서울시)
◇당 지도부와 껄끄러운 관계…‘정원오’ 외풍도 매서워
15일 서울시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서울을 지키겠다”며 서울시장 수성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꾸준히 쓴소리를 이어가면서 일각에서는 당권 도전설, 탈당설 등까지 나왔지만 논란을 일축했다.
노선은 정해진 듯 보이지만 가야 할 길이 험난한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먼저 당 지도부와의 껄끄러운 관계다. 오 시장은 지금까지 비상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도 높게 요구했고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당시에는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경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당 지도부와 척을 진다는 것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부담일 수 있다.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반대로 굳건한 지지를 나타내면서 실제 투표로 이어질 당심이 흔들리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전 대변인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직접적으로 충돌을 하다보니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다른 후보를 내세울 생각이 있어 보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경선 과정이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는 섣부르다”며 “오 시장이 지도부와 계속 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입장인데 그것이 소위 말하는 당심과 어떻게 연관되느냐는 또 예측하기가 어렵다”고도 했다.
당 외부에서 부는 바람도 매섭다. 아직 여권 서울시장 후보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지난 9~10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적합도 양자대결에서 정 구청장은 41.1%, 오 시장은 30.2%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5.0%다.
뿐만 아니라 성수동 개발, 삼표 레미콘 이전, 서울 시내버스 준공영제 등 굵직한 사안을 놓고 서로 맞서는 모습을 보인다. 그럴수록 사실관계보다 현직 시장과 구청장인 두 사람의 체급이 점차 맞아지는 모습이 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토허제·한강버스 등 공세 빌미도…吳 측 “시민, 서울 비전 선택할 것”
정책 대결을 펼친다 해도 낙승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우선 백화점식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00만 시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규제도 혁파하고 있으나 오세훈 하면 떠오르는 ‘킬러 정책’이 떠오르지 않아서다. 지난해 시민이 뽑은 최고의 정책은 서울야외도서관,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9988 등이다.
반대로 일부 시정은 상대방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토지거래허가제와 한강버스다. 오 시장은 지난해 초 강남 일부 지역의 토허제를 해제했다가 집값이 급등하자 한 달만에 다시 지정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한 한강버스는 출퇴근용으로 활용하기에 한계가 있고 여러 사고와 고장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운행도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쟁자로 꼽히는 인물들이 오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라는 평가도 있다. 오 시장은 시정을 이끌면서 8위였던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지수(GPCI)를 6위로 끌어 올리는 일등공신 일 뿐만 아니라 정부 견제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오 시장측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첨예한 진영 결집이 이뤄지면서 5대 5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며 “결국 시민들은 서울의 비전과 개개인의 삶을 기준으로 최종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까지 출마를 시사한 어떤 인물도 멀쩡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부수겠다는 식으로 오 시장의 업적을 공격하는 주장 외에는 설득력 있는 대안이 없다”며 “시민들은 이런 점들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