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소환 임박…공천헌금·법카 '13개 의혹' 수사망 좁히는 경찰

사회

뉴스1,

2026년 2월 16일, 오전 06:00

김병기 무소속 의원. 2026.1.12 © 뉴스1 김도우 기자

공천 헌금, 갑질, 특혜 등 13가지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무소속 의원을 경찰이 조만간 불러 조사한다. '1억 공천 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청구된 김경 전 서울시의원과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김 의원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김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을) 여러 차례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까지도 주변인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어 설 연휴 직후 김 의원에 대한 첫 소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은 김 의원 의혹과 관련, 현재까지 피의자 8명을 포함해 30명 이상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인 조사를 통해 '혐의 다지기'를 한 뒤 김 의원 본인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3000만 원 공천 헌금' 엇갈리는 진술…첫 소환 핵심 쟁점 될 듯
김 의원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 원을 측근을 통해 받았다가 선거가 끝난 뒤 돌려줬다는 '공천 헌금' 의혹도 경찰이 수사 중이다. 구체적으로 당시 동작구의원이던 김 모 씨와 전 모 씨가 공천을 대가로 각각 2000만 원, 1000만 원을 김 의원 측에 전달했고 이를 3~5개월 만에 돌려줬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김 씨와 전 씨를 지난달 두 차례 이상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 배우자 이모 씨가 남편 선거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해 돈을 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돈을 이 씨와 김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씨는 지난달 22일 경찰 조사에서 구의원들에게 돈을 요구하거나 받은 적이 없고, 당시 남편 선거 자금이 부족한 상황도 아니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자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금품이 실제로 전달·반환됐는지와 그 경위, 자금의 성격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헌금 의혹은 김 의원을 둘러싼 여러 의혹 가운데 비교적 주변인 조사가 일찍 이뤄진 편에 속해, 경찰이 김 의원에 대한 첫 소환 조사에서도 이 대목을 집중적으로 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배우자 이 모 씨가 지난달 22일 오후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2026.1.22 © 뉴스1 안은나 기자

관련자 대부분 조사 마친 '아내 법카'·'수사 무마' 의혹
경찰은 김병기 무소속 의원 배우자 이 씨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 의혹은 주변인 조사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혹은 조진희 전 동작구의원이 2022년 7월부터 9월까지 서울 영등포구·동작구 일대 식당에서 이 씨가 식사할 수 있도록 구의회 법인카드를 주거나 선결제하는 방식으로 식대 159만 1500원가량을 횡령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이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지난 9일에는 조 전 구의원에 대한 피의자 조사도 진행했다.

앞서 이 사건은 서울 동작경찰서가 2024년 8월 이 씨와 조 전 구의원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한 뒤 무혐의로 종결하면서 '부실 수사' 의혹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경찰 고위 간부 출신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당시 사건을 맡았던 동작경찰서장 A 총경에게 수사 무마와 관련한 청탁을 했다는 '수사 무마' 의혹도 불거졌다.

경찰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A 총경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당시 동작경찰서 수사과장과 지능범죄수사팀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했다. 지난달 23일엔 동작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최근에는 김 의원과 A 총경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김 의원의 고교 동창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아들 부정 편입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이지희 동작구의원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1.21 © 뉴스1 오대일 기자

'13개 의혹' 수사망 좁히는 경찰…최근까지도 압수수색·주변인 조사
김 의원은 이외에도 10여 개의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이 받는 대표적인 의혹들은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차남 취업 청탁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고가 식사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탈취 등이다.

경찰은 최근까지도 압수수색과 주변인 조사를 이어가면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지난달 14일 김 의원 자택과 의원회관 사무실 등 6곳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29일에는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 의혹과 관련해 쿠팡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6일에는 김 의원 주변인의 국회 출입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사무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중 차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이 부의장을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장범식 전 숭실대 총장을 한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지난 3~4일에는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차남이 재직했던 빗썸 임원과 두나무 이석우 전 대표도 참고인 신분으로 연일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의 차남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과 관련해서도 전직 보좌관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최근까지 이뤄졌다. 김 의원은 쿠팡으로 이직한 전 보좌관에 대한 인사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 경찰은 지난달 두 차례 이상 전 보좌관 김 모 씨와 이 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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