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신천지·통일교 의혹' 교주 이만희·정치권 수사 어디까지

사회

뉴스1,

2026년 2월 17일, 오전 06:00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이끌게 된 김태훈 본부장이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수사에 임하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6.1.8 © 뉴스1 김민지 기자

신천지와 통일교의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가 두 교단과 정치권 사이 부당 거래 여부를 밝히기 위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신천지의 국민의힘 집단 가입 의혹과 관련 핵심 인물인 고동안 전 총회 총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서 의혹의 정점인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소환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통일교의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를 시작으로 향후 정치권으로 수사가 본격화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지난달 6일 출범 이래 신천지와 통일교의 정교유착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통일교 의혹은 앞서 김건희 특별검사팀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에서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된 데 반해 신천지 의혹은 합수본이 사실상 수사를 개시하게 됐다.

합수본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 가운데 국민의힘 집단 가입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 해당 의혹은 신천지가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신도들을 책임당원으로 강제 가입시켰다는 내용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인허가 문제 등 교단 현안 해결을 위해 집단 가입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수사 초기 사실관계 구성을 위해 교단 탈퇴 간부들을 줄줄이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가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때부터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이 총회장 등 지시·승인 하에 조직적으로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강제했다'는 취지의 공통된 진술과 관련 증거들을 다수 확보했다.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경기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의 모습. 2026.1.30 © 뉴스1 김영운 기자

이후 합수본은 지난달 30일 이 총회장을 비롯해 신천지 간부들이 신도들의 자유의사에 반해 정당 가입을 강제하고 국민의힘 당내 경선 관리를 방해했다고 보고 정당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전방위적인 강제수사를 진행했다. 지난 6일에는 고 전 총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처음 소환해 7시간가량 조사했다.

고 전 총무는 '옛 신천지 2인자'로서 정교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특히 22대 총선을 앞두고 2023년 중순부터 이른바 '필라테스 작전' 하에 지역별 가입 할당량을 두고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주도·관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지난해 교비 횡령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되면서 제명됐다. 합수본은 최대 100억 원대 횡령 자금이 정치권·법조계에 불법적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기남부청에서 수사 중인 사건을 넘겨받아 조사 중이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 등 참고인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구성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 총회장 등 교단 간부들을 소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천지 법무부장이자 '현 2인자'로 알려진 소 모 변호사는 지난 12일 합수본에서 수사 절차 등 관련해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 변호사는 2020년 8월 코로나19 방역 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 총회장 등 신천지 측 변호를 맡았다.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 2025.12.15 © 뉴스1 구윤성 기자

통일교 의혹은 크게 여야 정치인들의 금품 로비 의혹과 쪼개기 후원 의혹 두 가지다. 교단 현안 청탁 명목으로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가방을 건넨 혐의 등을 받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김건희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2018~2020년 전재수 민주당 의원·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김규환 대한석탄공사 사장(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검경 수사 대상에 올랐다.

전 의원은 2018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임 전 의원과 김 사장은 2020년 4월 21대 총선 당시 통일교 측으로부터 각각 3000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세 사람은 통일교 내부에서 한학자 총재 보고용으로 TM(True Mother·참어머니) 보고서에 수차례 등장한다. 이들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금품 로비 의혹 수사의 핵심은 공소시효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는 7년인데 전 의원이 금품을 받은 시점이 2018년일 경우 시효는 만료된다. 뇌물죄 경우 수뢰 금액에 따라 시효가 달라진다. 3000만 원 미만은 공소시효가 7년인데 반해 3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의 경우 10년이 된다. 다만 뇌물 혐의를 적용하려면 대가성이 입증돼야 한다.

합수본은 지난 13일 임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불러 11시간가량 고강도 조사했으며 향후 추가 소환할 예정이다. 전 의원과 김 사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합수본은 세 사람을 상대로각각 금품 수수와 대가성 유무에 관해 조사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은 통일교의 여야 정치권 쪼개기 후원 의혹도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2019년 1월 여야 정치인 11명에게 1300만 원을 후원한 의혹을 받는 통일교 산하 단체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을 지낸 송광석 씨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겼다. 합수본은 최근 송 씨가 1300만 원 외에 추가 불법 후원 정황을 확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 총재와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등이 공모했다고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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