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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잇달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살인 혐의를 적용받고 검찰에 구속 송치된 가운데 범행 직후 피해자에게 "택시비, 맛있는 거 고마워"라는 알리바이를 남기려는 정황이 의심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 피의자 김 모 씨(22)는 지난 9일 저녁 20대 남성과 함께 모텔에 들어간 뒤 다음 날 새벽 홀로 나왔다. 해당 남성은 이튿날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두 번째 사망 피해자가 됐다.
18일 MBC에 따르면 김 씨는 모텔을 나온 직후 숨진 남성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치킨 주문하고 영화 보는데 갑자기 잠들었다"며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음식 올 때쯤 깨우기는 했는데 자지 말라고 했지만 피곤한지 자려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음식은 어떡하냐고 했더니 집에 챙겨가라고 해서 가져간다"고 덧붙였다.
또 13만 원어치 치킨 결제에 대해서는 "자기 카드로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고, 택시 안 사진을 보내며 "현금다발로 택시비 주고 맛있는 거 사줘서 고맙다"고 했다. 자신이 카드나 현금을 무단 사용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택시 기사는 방송에서 "현금을 주신 것 같다. 1만 원짜리였다. 제가 2000원을 거슬러줬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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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지난 1월 말 첫 번째 사망 피해자에게도 "술 취해서 잠만 자니까 갈게"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이 의식을 잃은 원인이 약물이 든 음료였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은 채 상황을 정리하듯 메시지를 남긴 점에서, 범행을 부인하기 위한 알리바이를 만들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한편 경찰은 이날 김 씨를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1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 씨가 1차 피해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고 진술한 점과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다고 판단, 기존 상해치사에서 살인 혐의로 변경했다. 김 씨는 "자게 하려고 한 것일 뿐 사망할 줄은 몰랐다"며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면담 결과를 추가로 분석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겼으며, 추가 피해 여부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