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만성 전립선 방광질환, 명환자와 명의의 팀워크 중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22일, 오전 12:04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진료실에서 전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립선염이나 방광질환으로 오랜 기간 고생해 온 환자들과 종종 나누는 이야기가 있다. “명의가 있듯, 환자도 명환자가 돼야 고질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다.

만성전립선염과 만성방광염은 잘 낫지 않고 재발이 잦은 대표적인 만성 질환이다. 검사 수치가 뚜렷하지 않거나 증상에 비해 이상 소견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 환자 입장에서는 답답함이 클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거나 치료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한 상태로 진료실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만성 질환의 공통점은 단순한 염증 하나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립선과 방광은 신경, 혈류, 면역, 자율신경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로, 음주, 카페인 섭취 등 일상 속 요인이 증상을 쉽게 악화시킨다. 따라서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생활 전반의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필자는 늘 환자분들께 치료의 주체가 의사만이 아니라 환자 자신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약에 대한 신뢰와 정확한 복용은 기본이고, 자신의 증상을 관찰하며 악화 요인을 스스로 인지하는 태도가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 같은 치료를 받아도 회복 속도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료 경험 중 특히 인상 깊었던 한 만성전립선염 환자가 있다. 이 환자분은 한약 치료를 시작하며 하루 소변 횟수와 배뇨 간격, 통증의 강도와 위치 등을 매일 기록했다. 감각적인 표현이 아니라 숫자와 패턴으로 증상을 정리했고, 치료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과 스트레스도 솔직히 적어왔다. 치료 방향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생활 관리 역시 철저했다. 술과 카페인을 끊고 자극적인 음식과 기름진 육류 섭취를 줄였으며,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을 개선했다. 하루 5km 이상 걷기와 골반 스트레칭, 좌욕을 병행하며 증상이 심한 날과 편안한 날의 차이를 스스로 분석했다. 결국 증상의 뚜렷한 호전과 함께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연구에서도 환자의 질환 이해도와 자기 관리 능력이 만성 통증과 염증 질환의 치료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다. 특히 만성전립선염과 만성방광염과 같은 질환에서는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수면,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약물 치료 만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치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의료진과 꾸준히 소통하며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환자야말로 가장 빠르게 회복에 다가간다.

만성전립선염과 만성방광염처럼 재발이 잦은 질환일수록 치료의 핵심은 ‘명의 한 사람’이 아니라 ‘명의와 명환자의 팀워크’에 있다.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현명한 환자가 결국 병을 이겨낸다. 이는 진료실에서 매일 확인하는 분명한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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