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밝힌 대구의 미래는 ‘관리’가 아닌 ‘경쟁’이었다. 예산을 조금 더 확보하고 기업 한두 곳을 유치하는 방식으로는 수도권 블랙홀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도시의 체질과 구조, 더 나아가 중앙정부의 법과 제도까지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이데일리와 만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33년째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최하위라는 현실을 언급하며 “대구는 단순 유지·관리 단계의 임계점을 이미 넘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행정통합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맞물린 ‘역사적 골든타임’으로 규정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대구는 중소도시로 고착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출마 결심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내세운 비전은 ‘경쟁의 대구’다. 도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기업이 ‘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청년이 ‘떠나지 않는’ 구조를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에 읍소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구에 투자하면 상속세·법인세를 파격 감면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오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행정능력보다 도시의 틀을 바꾸는 구조 개편이 핵심이라는 얘기다.
10년 뒤 대구의 모습에 대한 질문에 웃으며 “나는 사실을 바탕으로 판결문을 쓰던 사람이라 미래학은 전문 영역이 아니다”면서도 ‘재산업화에 성공한 첨단 산업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부품·기계금속 등 제조 기반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 AI’와 로봇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것이다. 수성알파시티를 소프트웨어 인재가 모이는 거점으로 키우고 기존 산업은 도태가 아닌 ‘전환’(Transition)을 통해 로봇·전기차 부품 등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6월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대구를 '경쟁을 통한 미래를 실행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사진=홍석천 기자)
그는 특히 이번 선거에서 후보 간 정책 경쟁이 치열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가 대구의 판을 바꿀 수 있느냐’가 본질적 질문이라는 것이다. 행정 경험 부족 우려에 대해 “지금 필요한 시장은 결재형 관리자가 아니라 중앙 규제를 뚫는 쇄빙선”이라고 강조했다. 6선 의원과 국회부의장 경험을 바탕으로 예산과 특별법을 ‘요청’이 아닌 ‘관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여당 후보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언급되는 데 대해 “거물급 인사가 출마하는 것은 대구의 입장에서는 환영해야 할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게감 있는 인사가 출마하면 당연히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비중있는 정책이나 공약을 가지고 올 것이란 주장이다.
주 부의장은 “김 전 국무총리가 나오면 대구는 전국적인 관심을 갖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 출마자들도 (공약이나 정책에서) 준비를 더 해야 할테니 자연스레 (후보들의)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김 전 총리를 이겨본 내가 가장 경쟁력이 있지 않겠나”라며 웃음섞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역의 당면 현안인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 ‘생존 전략’으로 규정했다. 그는 “대구경북이 행정통합이라는 문을 열기에는 정치적 상황이 녹록치 않다”면서도 “어떤 이유에서라도 문이 열렸을 때 빨리 따라 들어가 그 안에서 다시 싸워야 한다”며 ‘선통합 후보완’ 방식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구경북신공항에 대해서는 국가 책임형 사업 전환을 주장하면서 단순한 여객 공항이 아닌 글로벌 물류·산업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구상을 내비쳤다. 공항 배후에 첨단 기업을 유치해 내륙 도시의 한계를 넘어서는 산업 구조 개편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그가 대구시장으로서 지키고 싶은 가치는 ‘실용’과 ‘헌법 정신’이다. 데이터와 법치에 기반한 정책,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활력 제고를 약속했다.
‘관리의 대구’에서 ‘경쟁의 대구’로 바꾸겠다는 주 부의장은 마지막으로 “결국 도시의 구조를 바꾸는 정치적 실행력이 포커스”라면서 “행정통합과 재산업화의 마지막 골든타임에 게임의 룰을 바꿀 수 있는 준비된 구원투수는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