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불청객에 뿌연 서울…봄 날씨에 경복궁 앞은 상춘객 '북적'

사회

뉴스1,

2026년 2월 22일, 오후 05:49

황사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올해 첫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2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희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2.22 © 뉴스1 오대일 기자
아까 차에서 내렸을 때부터 너무 (하늘이) 안 보이더라고.
대구는 이렇지 않은데 깜짝 놀랐어요 서울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에서 온 박 모 씨(50대)는 경복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중 이렇게 말했다. 옆에 있던 남편 강 모 씨는 "하루니까 참지"라고 맞장구를 쳤다.

22일 오후 3시쯤 서울시 종로구 경복궁에는 가족 단위의 상춘객들이 북적였다. 기온은 10도를 웃돌았지만 황사와 미세먼지로 궁 뒤에 북악산이 뿌옇게 보였다.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으로 관측됐지만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엄마와 함께 수문장 교대식을 보러 판교에서 온 홍 모 양(15)은 해맑게 웃으며 "북소리가 웅장했다"며 "멋있었다"고 말했다. 홍 양의 어머니 이 모 씨(40대)는 "날씨는 많이 따뜻해졌는데 미세먼지가 많아 아쉽다"고 했다.

마스크를 끼고 반려견 깡지·하찌와 광화문 산책을 나온 박지나 씨(28·여)는 "날씨가 좋아서 나왔다"며 "산책은 미세먼지가 아주 나쁠 때 빼고는 매일 나오고 있다"고 했다. 단모종 그레이하운드인 깡지와 하찌는 강풍에 대비해 패딩 조끼를 입고 있었다.

이날 수도권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광화문 광장을 거니는 시민들은 저마다 세찬 바람에 엉망이 된 머리를 매만지거나 팔짱을 끼고 언 손을 녹였다.

그런가 하면 광장 한쪽에서는 추위를 잊은 5060 여성 11명의 셔플 댄스가 펼쳐지기도 했다. 수원지부장 김명조 씨(61)는 "날씨도 풀리고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데서 영상을 찍어보고자 나왔다"고 했다. 후드티 등 비교적 얇은 옷차림에 춥지 않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워낙 많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며 "(팀원들이) 너무 해맑다"고 활짝 웃었다.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의 영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등에서 발원한 황사는 오는 23일까지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겠다.대기질 농도는 수도권·강원도·세종·충남에서 '나쁨' 수준을, 그 밖의 권역에서는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realkwon@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