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의혹' 김병기, 첫 경찰 조사 약 14시간 만에 종료…내일 또 출석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26일, 오후 11:44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불법 선거 자금 수수 등 13가지 비위 의혹이 제기된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6일 경찰 조사에 출석해 약 14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지 2개월만의 소환 조사다.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26일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마포청사에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오후 11시 33분께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왔다. 김 의원은 오는 27일 오전 또 다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김 의원은 △불법 선거 자금 3000만원 수수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 개입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차남 취업 청탁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보좌관 텔레그램 대화내용 탈취 등 총 13개 의혹에 연루된 상태다.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김 의원은 “이런 일로 뵙게 되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조사받아서 제게 제기된 모든 의혹과 음해, 말끔하게 해소하고 반드시 명예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3가지 의혹 모두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차남 자택에 있던 김 의원 소유의 금고가 사라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금고는 없었다”고 답했다. 불체포특권 행사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소환에는 김 의원의 보좌진이 동행했다.

그간 경찰은 김 의원 소환에 앞서 주변인과 가족에 대한 ‘그물망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과 물증을 토대로 김 의원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총 3000만원을 수수했다가 수개월 뒤 돈을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이미 해당 구의원들로부터 금품을 건넸다는 구체적인 진술과 탄원서를 확보한 상태다.

가족을 둘러싼 전방위적 비위 의혹도 이번 조사의 핵심 쟁점이다. 김 의원의 배우자가 구의회 업무추진용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관련 내사가 진행되자 김 의원이 직위를 이용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김 의원이 숭실대 전 총장과 만나 차남의 계약학과 편입에 대해 의논하고, ‘중소기업 10개월 재직’이라는 편입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한 업체에 차남을 부정 취업시켰다는 의혹도 수사 선상에 올랐다.

여기에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 차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혐의도 더해졌다. 김 의원은 빗썸의 경쟁사인 두나무 측에도 차남 채용을 청탁했으나 거절당하자, 보좌진에게 두나무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질의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는 ‘보복성 의정 활동’ 의혹도 있다.

경찰은 전날 차남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며, 지난 24일에는 빗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직에서 사퇴했고, 지난달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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