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건강]담석·담낭용종, 아프지 않다고 안심해도 될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27일, 오전 06:20

[김광현 인천세종병원 로봇수술센터 외과 과장] 담석이나 담낭용종 진단을 받고도 수술을 미루는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자주 만난다.

“지금은 아프지 않으니까 괜찮지 않나요?”

“증상이 없는데 굳이 수술까지 해야 하나요?”

많은 환자들이 이렇게 묻는다.

하지만 담낭 질환은 지금 당장 아프지 않다고 해서 안전한 병이 아니다. 오히려 아프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 보면 더 위험해질 수 있는 병이다. 담낭은 염증이 진행되거나 담석이 커져도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장기다. 실제로 통증이 생겼을 때는 이미 급성 담낭염이나 담도염, 췌장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져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술의 관점에서 보면 ‘언제 수술하느냐’는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조기에 시행한 담낭절제술은 염증과 유착이 적어 수술 시간이 짧고, 출혈이나 합병증의 위험도 낮다. 반면 치료를 미루는 동안 만성 염증으로 주변 장기와의 유착이 심해지고 섬유화가 동반되면, 같은 수술이라도 난이도는 크게 달라진다. 회복 기간이 길어지거나, 주변 장기 손상으로 개복 수술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담낭용종 역시 증상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크기와 형태, 증가 속도에 따라 조기 수술이 권고되는 경우가 있다. 일부는 크기가 작더라도 영상 검사만으로 정확한 감별이 어려워,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문제를 발견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담낭용종은 ‘아픈지 여부’보다 ‘의학적 기준’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개복 수술에 대한 부담이 치료를 주저하는 주요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배꼽 하나로 접근하는 단일공 로봇수술 등 수술 기법이 발전하면서 통증과 출혈을 최소화하고 회복 속도도 크게 개선됐다.

담석과 담낭용종 치료는 ‘지금 아프냐’로 수술을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가능한 조기에 치료하는 선택이 결국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더 안전한 결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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