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이' 김병기·'올블랙' 강선우…의원님들의 소환 `드레스코드`[사사건건]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28일, 오전 10:27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연이어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무소속 김병기 의원과 강선우 의원의 포토라인 복장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두 의원의 의상을 두고 본인의 혐의에 대응하는 심경과 전략이 투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병기 의원강선우 의원의 경찰소환조사 출석 모습(사진=연합뉴스, 뉴시스)
지난 26일과 27일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한 김병기 의원은 이틀 연속 검은색 양복에 로만 칼라 스타일의 새하얀 셔츠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통상적인 정치인의 포토라인 복장인 ‘정장에 넥타이’ 차림 대신 이례적으로 ‘노타이’를 선택한 것입니다.

로만 칼라는 목을 꼿꼿하게 감싸는 형태라 성직자가 연상된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 백색 셔츠가 주는 이미지를 통해 수사 기관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청렴 결백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를 착용하고 보좌진을 대동한 채 나타나, 옅은 미소를 띠는 등 여유로운 태도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취재진과 만나서는 “이런 일로 뵙게 되어 송구하다”면서도 “성실하게 조사받아서 제게 제기된 모든 의혹과 음해를 말끔하게 해소하고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그는 △불법 선거 자금 3000만원 수수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 개입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차남 취업 청탁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보좌관 텔레그램 대화내용 탈취 등 총 13개 의혹에 연루된 상태입니다.

강선우 의원이 국회에서 브리핑하는 모습(왼쪽)과 경찰 소환 조사를 받는 모습(오른쪽)(사진=뉴시스)
반면 평소 세련되고 화려한 의상을 주로 입었던 강선우 의원은 소환 당일 180도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지난달 20일과 이달 3일 두 차례 소환 조사에 임한 강 의원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머리를 낮게 묶고, 검은색으로 맞춘 이른바 ‘올블랙’ 복장을 선택했습니다.

강 의원은 2022년 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용산의 한 호텔에서 당시 서울시의원이던 김경 전 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습니다.

강 의원은 “살려달라”며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에게 돈을 받은 사실을 토로하는 녹취록이 공개된 만큼, 혐의 부인이 어려운 궁지에 몰린 상태입니다. 이에 평소의 화려함을 지우고 최대한 수수한 모습을 강조함으로써, 금품에 대가성이 없었다는 입장을 피력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 의원은 ‘쇼핑백을 받았지만 금품인 줄 몰랐고, 인지 후 즉시 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296명 중 26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64표, 반대 87표, 기권 3표, 무효 9표로 가결됐습니다. 법원 영장실질심사는 내달 3일 진행됩니다.

3선 중진인 김 의원과 당 대변인 출신인 강 의원 모두 이미지 메이킹에 노련한 인물들입니다. 포토라인에서 연출된 ‘백색의 결백’과 ‘흑색의 수수함’이 향후 사법부의 판단 결과와 일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공천헌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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