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내내 내린 눈·비, 여름철 '1시간 폭우'에도 못 미쳤다

사회

뉴스1,

2026년 3월 04일, 오후 02:00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주차장에서 제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3 © 뉴스1 윤왕근 기자

45.6㎜, 1시간 강수량이 아니다. 지난 겨울(2025년 12월~2026년)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이다. 평년(89.0㎜)의 절반 수준(53.0%)에 그쳤다. 최근 53년 내 밑에서 7번째다.

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겨울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강수일수는 14.6일로 평년보다 4.8일 적었다. 역대 7번째로 적은 양이다. 상대습도는 58%로 평년보다 4%P 낮아 하위 5위였다. 겨울철 전반에 건조한 대기가 이어졌다는 의미다.

월별 편차는 컸다. 지난해 12월 강수량은 24.1㎜로 평년의 89.4% 수준이었다. 그러나 1월은 4.3㎜로 평년의 19.6%에 그쳤다. 역대 하위 2위였다. 2월도 17.3㎜로 평년의 44.6% 수준에 머물렀다. 1~2월 누적 강수량은 21.5㎜로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도 대부분 평년보다 적었다. 서울·인천·경기 49.9㎜, 강원 42.0㎜, 충북 40.3㎜, 대전·세종·충남 47.0㎜였다. 대구·경북은 29.3㎜로 평년 대비 41.1% 수준에 그쳤다. 부산·울산·경남 44.8㎜, 전북 57.4㎜, 광주·전남 64.2㎜였다. 제주 88.7㎜ 역시 평년 대비 48.1% 수준이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평년의 절반 안팎 강수량에 머물렀다.

이따금 추웠으나,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다.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은 1.1도로 평년(0.5도)보다 0.6도 높았다. 다만 월별 변동이 컸다. 12월 평균기온은 2.4도로 평년보다 1.3도 높았다. 1월은 1.6도로 평년보다 0.7도 낮았다. 2월은 2.7도로 평년보다 1.5도 높았다. 특히 1월 하순에는 북극 찬 공기가 유입되며 열흘 이상 추위가 이어졌다.

눈은 자주 내렸지만, 양은 적었다. 겨울철 눈일수는 14.5일로 평년(15.9일)과 비슷했다. 그러나 눈의 양은 14.7㎝로 평년 26.4㎝의 절반 수준이었다. 주요 지점별 적설량은 서울 21.6㎝, 인천 6.7㎝, 수원 14.4㎝, 청주 17.9㎝였다. 포항과 울산은 적설이 관측되지 않았다. 반면 목포는 61.7㎝로 평년보다 19.4㎝ 많았다.

해수면 온도는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겨울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12.9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남해 16.3도, 동해 14.4도, 서해 7.9도였다. 최근 10년 평균보다 약 0.2도 높은 수준이었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겨울철 강수 감소에는 베링해 부근 블로킹과 열대 서태평양의 활발한 대류 활동이 영향을 줬다.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 북동쪽 상층에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했고, 건조한 북서풍이 유입되며 강수량이 줄었다.

ace@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