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2월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안은나 기자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 20대 여성 피의자 김 모 씨가 첫 번째 살해 이후 해외여행을 떠난 상태에서 두 번째 살해 피해자와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 씨는 지난 1월 28일 오후 9시 24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의 한 모텔에 동반 입실한 피해자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사망하게 한 뒤 두 번째 피해자 A 씨와 연락을 시작했다.
당시 김 씨는 일본 교토로 해외여행을 떠난 상황에서 A 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몸이 아파 일을 가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유족 대리인인 남언호 법률사무소 빈센트 변호사를 통해 입수한 문자메시지를 보면, A 씨가 "컨디션 괜찮아졌나 봐요"라고 하자, 김 씨는 로밍 발신을 통해 "괜찮아져야 오빠랑 놀죠 일요일에"라고 답했다.
김 씨는 A 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받은 뒤 카카오톡을 통해 연락을 이어갔다. 김 씨는 A 씨에게 "숙취 때문에 조금 잤다가 아까 일어났다", "제가 술을 별로 못 마시고 숙취가 좀 많은 편이다", "오빠는 술 잘하냐?", "술 벌써 깼냐? 저는 내일 숙취가 걱정이다" 등 술과 숙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만남 당일 김 씨는 이전에 가기로 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고깃집을 언급하며 "제가 맛있는데 아는데 거기가 하필 배달 음식이라 방에서 마실래요? 부담스러우면 딴 데서 마시면서 먹어도 된다", "이 고깃집이 배달밖에 안 돼서 방 잡아서 먹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에 입실하기 전 숙취해소제를 구매하기도 했다. 당시 A 씨가 결제한 편의점 영수증에는 숙취해소제 3병과 에너지음료 등이 포함돼 있었다.
김 씨는 A 씨가 숨진 뒤 모텔에서 A 씨의 카드로 치킨 13만 원어치를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택시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김 씨의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해 진단 결과를 검찰에 보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지난 9일까지 20대 남성 총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1명의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쯤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지난 19일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카페 주차장과 숙박업소 내에서 남성들과 의견 충돌 등을 이유로 숙취해소제에 약물을 섞어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죽을 줄 몰랐다. 사망한 사실도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계획범죄를 의심해 상해치사 혐의를 살인죄로 변경해 송치한 뒤 사이코패스 검사와 프로파일링 분석 등을 진행했다. 또 휴대전화 포렌식을 바탕으로 김 씨가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하는 등 추가 피해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 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sb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