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열매) 회장은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를 평가하며 기준부터 분명히 했다.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기자를 거쳐 1977년 주일한국대사관 공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이후 여러 정권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런 그가 제시한 대통령의 조건은 명료했다. ‘도덕성’과 ‘효율성’이었다. 도덕적 기반 위에서 유능하게 국정을 운영할 능력, 이 두 가지가 지도자의 최소 요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두고 “국정을 크게 망가뜨렸다”고 비판했다. 헝클어진 국정을 단기간에 바로잡으려면 무엇보다 효율적인 리더십이 필요했고 그 판단이 지난해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돕는 배경이 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명확했다. 윤 회장은 “지금도 기대는 살아 있고 상당 부분 충족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추진력 있게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통령이 정책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형식적인 보고는 통하지 않고 공직사회는 자연스럽게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는 “청와대 참모들이 힘들어야 국민들의 삶이 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이재명 정부가 경계해야 할 점도 주문했다. 사심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윤 회장은 “효율성이 아무리 뛰어나도 개인적 이해가 개입되는 순간 국정은 흔들릴 수 있다”며 “도덕성과 효율성 두 축이 병립해야 리더십을 완성할 수 있다”고 했다.
세대와 성별 갈등이 깊어진 한국 사회에 대해 그는 정치의 역할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통합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정치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했다. 갈등을 부추기는 리더십으로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를 돕기로 마음먹은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국가를 책임지는 최고 지도자에게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도덕성과 효율성이다. 도덕적인 기반 위에서 국정을 운영하고, 국가를 유능하게 통치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 대통령의 도덕성에 흠결이 있다고 보는 국민도 있었지만 효율성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컸다. 윤 전 대통령은 사람이 나쁘고 좋고를 떠나 국정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국가 최고 책임자가 국정을 모르는 건 죄악이다. (대통령을) 맡지 말았어야 했다. 윤석열 정부 동안 망가진 국정을 단기간에 수습하려면 무엇보다 효율적인 리더십이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이 대통령은 가장 뛰어난 효율성을 가진 후보라고 판단했다. 이미 당선 가능성이 높았지만 그럼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선 전 기대했던 ‘효율성’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는지.
△지금도 기대는 살아 있고, 기대를 충족한다고 본다. 이 대통령은 일을 잘 아는 분이시다. 단순히 의욕만 앞서는 게 아니라 국정 전반을 소상히 이해하고 있다. 리더십은 말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일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참모들이 적당히 보고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통령이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공직사회에는 안 된 일이지만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
-평소 국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를 자주 언급했다. 주식시장과 부동산 등 체감 경제를 놓고 평가는 엇갈린다.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국정 운영의 기본이 경제인 만큼 대통령이 경제를 모르면 큰 문제가 생긴다. 대통령이 경제를 모르면 각료들이 보고할 때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국정에 중대한 차질을 빚게 된다. 반대로 대통령이 경제를 잘 알면 각료들이 적당히 보고를 못한다. 이 대통령은 최소한 경제 분야에서 형식적인 보고가 통하기 어려운 타입이다. 그 자체가 공직사회에 긴장을 불어넣고 기강을 바로 세우는 효과가 있다. 결과적으로 국정을 좋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 정부로 인해 크게 흔들린 국정을 바로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이 등장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본다.
-대통령이 전국을 돌며 타운홀 미팅(경청 간담회) 등 ‘직접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 참모를 오래 경험한 입장에서 이런 방식은 어떻게 보는지.
△타운홀 미팅을 보면 대통령 앞에 두꺼운 예상 질문 자료가 아예 없지 않은가. 청와대 참모를 오래 해봐서 안다. 대통령이 국정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면 공직사회는 자동으로 긴장한다. 형식적인 보고나 허술한 설명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모들은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그래야 국민이 편하다. 대통령이 내용을 모르면 보고는 형식적으로 흐르기 쉽고, 그것이 국정을 망친다. 반대로 대통령이 많이 알고 있으면 말로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기강은 저절로 잡힌다. 그런 구조가 결국 국정을 더 낫게 만든다. 이런 유형의 대통령을 만난 건 굉장히 오랜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경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대통령이 경계해야 할 점은 분명하다. 사심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기 연장을 도모한다거나 개인적 이해를 앞세우는 유혹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저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그런 사심이 엿보인다고 보지 않는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과거 보수·진보를 넘나들며 여러 정치인에게 조언자 역할을 해왔다. 지금처럼 진영이 극단으로 치닫는 흐름에 대해 정치 지도자들에게 바라는 역할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통합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정치가 왜 있겠나. 정치는 국민의 생각을 모아 나라를 만드는 기능을 해야 한다. 그 기능을 못하면 정당이 왜 필요한가. 지금 정치는 다원화돼 있고, 국민의 정치의식도 높기 때문에 통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노련하고 식견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 대통령은 경험이 풍부하고 민심을 상당히 예민하게 살피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윤여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1939년 충남 논산 출생 △단국대 정치학과 △국회의장 공보보좌관 △청와대 공보수석실 공보비서관 △4대 환경부 장관 △16대 국회의원 △여의도연구원 여의도연구소장 △오세훈 서울시장캠프 공동선대위원장 △21대 대선 민주당 선대위 상임총괄선대위원장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