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에도 촘촘하게 지원…돌봄 공백 없는 '온동네 초등돌봄·교육'

사회

뉴스1,

2026년 3월 06일, 오전 06:00

지난 3일 경기 시흥시 검바위초등학교 거점형 아이누리 돌봄센터에서 학생들이 창의미술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검바위초등학교의 거점형 아이누리 돌봄센터는 검바위초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수용해 저녁 8시까지 돌봄과 양질의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2026.3.6 © 뉴스1 이호윤 기자

"학교가 끝나면 아이누리에서도 또 놀 수 있어서 좋아요! 체육시간이 제일 재밌어요!"

지난 3일 오후 1시 경기 시흥시 검바위초등학교. 입학식과 개학 첫날 일정을 마친 학생들 중 돌봄·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교문을 나서지 않고 학교 안의 한 건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학교 안 공간 일부를 새롭게 단장한 후 학교와 교육지원청,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운영 중인 '검바위초 거점형 아이누리돌봄센터'다.

지난 3일 경기 시흥시 검바위초등학교 거점형 아이누리 돌봄센터에서 학생들이 창의미술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검바위초등학교의 거점형 아이누리 돌봄센터는 검바위초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수용해 저녁 8시까지 돌봄과 양질의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2026.3.6 © 뉴스1 이호윤 기자

센터에 처음 온 1학년 학생들은 처음 보는 장소에 다소 낯설어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그간 다녔던 2학년 이상의 학생들은 익숙한 듯 가방을 내려놓고 자리를 잡았다. 책장 앞에 앉아 만화책을 펼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바닥에 둘러앉아 레고 블록으로 탑을 쌓는 아이들도 있었다. 학교 건물 한편에서 또 하나의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검바위초는 그야말로 초등돌봄의 거점 모델이다. 이곳은 검바위초 학생뿐만 아니라, 인근 초등학교 학생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검바위초 학생이 약 70%를 차지하고, 나머지 30%는 신일초, 은빛초 등 주변 학교 학생들이다. 신도심과 원도심 사이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 덕분에 학교 경계를 넘어 지역 단위 돌봄이 이뤄지는 구조다.

일정 사이 틈새·일시돌봄까지…학교 안 안전도 확보
지난 3일 경기 시흥시 검바위초등학교 거점형 아이누리 돌봄센터에서 학생들이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다. 검바위초등학교의 거점형 아이누리 돌봄센터는 검바위초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수용해 저녁 8시까지 돌봄과 양질의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2026.3.6 © 뉴스1 이호윤 기자

검바위초 아이누리돌봄센터는 학교, 교육청, 지자체가 함께 연계해 만든 '학교 안' 다함께돌봄센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학교 내에 있기에 이동 시 안전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틈새돌봄'도 가능해진다. 초등학교는 학년마다 요일별 시간표가 달라 방과후 프로그램 참여 전후로 대기 시간이 생길 수 있는데, 센터가 학교 안에 있기에 이동 시간 부담 없이 필요한 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 이전에 낡은 도서관이 있었던 학교 유휴공간을 활용했기에 공간 확보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지역 기관과 학교가 함께 돌봄을 운영하면서 기존 초1·2 중심이던 돌봄을 초3 이상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보완하는 기능도 생겼다. 정기적인 이용뿐 아니라 '긴급돌봄'이나 '일시돌봄' 형태로 상급 학년 학생도 이용할 수 있어 지역 단위 돌봄 안전망이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검바위초 아이누리돌봄센터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은 '지금은 쉬는 중'이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 아이들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도록 정서 회복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푸드드테라피와 감각 활동을 매개로 아이들이 각자 생각하는 '쉼'을 표현하고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프로그램의 설계와 운영 예산 등을 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해 학교나 센터의 업무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아이누리돌봄센터 운영은 시범사업을 포함해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 아이누리돌봄센터는시흥시의 지역돌봄 브랜드로 올해 말 기준 30개소를 운영 중이다. 올해 중 2개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아이누리돌봄센터가 초등학교 3학년까지 유연하게 확대 운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관 간 협력이 있다. 이상하 검바위초 거점형 아이누리돌봄센터장은 "학교 안에 다른 기관이 들어와 아이들을 함께 돌보려면 무엇보다 학교 교육청 지자체 간 네트워크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며 "교장이나 담당자가 바뀌어도 운영이 흔들리지 않도록 시스템과 협약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교·지자체 협의체도 확장…광역 단위는 100% 달성
지난 3일 경기 시흥시 검바위초등학교 거점형 아이누리 돌봄센터에서 학생들이 실내활동을 하고 있다. 검바위초등학교의 거점형 아이누리 돌봄센터는 검바위초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수용해 저녁 8시까지 돌봄과 양질의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2026.3.6 © 뉴스1 이호윤 기자

학교 밖 공간에서도 학생들의 돌봄 참여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학교 밖에 위치한 돌봄기관인 아이누리돌봄센터 호수품애점에 방문했을 때는 우쿨렐레 수업이 한창이었다.

아파트 주민공동시설에 자리한 이곳은 인근 산현초 학생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교육지원청과 아파트입주민 대표회의 간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돌봄·교육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초등 1·2학년뿐만 아니라 3·4학년을 포함해 총 25명이 참여 중이다.

정원 25명 내 결원이 발생하면 해당 인원만큼 일시돌봄도 운영한다. 정규 돌봄 이용자 외에도 가능한 많은 아이가 수시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1~2월에 일시돌봄으로 참여한 학생만 48명이다.

학교 안팎에서 이뤄지는 이 같은 협력 구조는 온동네 초등돌봄 정책의 핵심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교육부는 학교와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돌봄 공백 해소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앙 단위 협의체는 구성을 마쳤고, 지역 단위 협의체도 광역은 100%, 기초 지자체 기준 92%가 구성된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정과제를 토대로 추진 중인 온동네 초등돌봄·교육 추진 방안에 따라, 초등학생들의 돌봄공백 해소와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을 위해 지역사회와 학교가 적극 협업하는 모델을 지역별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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