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 인천청 미추홀경찰서 경장. (사진=본인 제공)
그는 최근 오랜 기간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피해자에 대한 심리적·경제적 지원으로 홀로서기를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신한금융희망재단 이사장 표창을 받았다. 경찰청은 2024년부터 신한금융희망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범죄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최 경장은 “가해자가 흉기를 들고 피해자를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수준의 가정폭력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피해자였지만 가해자와의 분리를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가정폭력은 일반적으로 가해자가 아이의 부모라는 점, 경제 공동체로 묶여있다는 점 등 때문에 피해자들이 가해자와의 분리를 결심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떤 피해자의 경우에도 ‘도움을 받겠다’고 했다가 다음 날이면 ‘도움이 필요 없다는데 경찰이 오히려 나를 힘들게 한다’며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고 최 경장은 전했다. 그는 “피해자가 홀로서기를 결심하려면 무엇보다 초기에 지원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주민센터와 구청 등에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알아보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기관과 재단의 도움으로 생계비 지원과 주택 지원 등을 받으면서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벗어나도 아이와 온전히 살 수 있겠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스스로 이겨낼 힘을 찾았다”며 “그 이후로 피해자가 자활 근로도 하고 ‘도움 많이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하는데 더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본격 도입한 피해자전담경찰관 제도는 각 경찰서의 치안 수요에 따라 1~2명씩 배치돼 있다. 이들은 주요 강력범죄 발생 초기 위기 개입으로 피해자의 신속한 회복과 지원 활동을 맡고 있다.
최 경장은 피해자를 지원하는 회복적 사법의 역할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보다 제고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범죄 진압과 수사에 비해 피해자 회복 업무는 여전히 경찰 조직 내 경미한 업무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며 “범죄 피해자가 적절한 심리적, 경제적 지원 등을 통해 일상을 회복하는 일은 결국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다. 경찰 조직 내에서도 시민들에게도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경찰서 내에 범죄 피해자들을 상담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조차 없다”며 “피해자가 안정감 있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부터 마련됐으면 하는 게 작은 바람”이라고 했다.
최 경장은 시민들을 향해서도 도움이 필요할 땐 주저말고 경찰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직도 경찰을 만나거나 경찰서를 찾는 데에 부담을 느끼는 시민분들이 적지 않다”며 “경찰은 범죄자를 잡는 일 뿐 아니라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시민들의 생활 전 범위에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인 만큼 주저말고 문을 두드려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