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자리를 정리한다. 이 회사에서는 매주 금요일이면 직원들이 2시간 일찍 퇴근한다. 이 회사의 실노동시간은 주 38시간이다. 기존보다 2시간 줄었지만 임금은 그대로다.
노사발전재단은 6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광고대행업체 엠트리아이앤씨(대표 김종열)를 방문해 ‘실노동시간 단축 지원단’ 제2차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몇 년 전만 해도 고민이 많았다. 직원 이직이 잦았기 때문이다. 실제 이직률은 연간 50% 수준에 달했다. 1년이면 직원 절반이 회사를 떠났다는 얘기다. 이 회사 직원수는 23명이다.
인력 유출에 고심하던 회사는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지난 2024년 노사발전재단의 일터혁신 상생컨설팅에 참여해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고 조직 문화를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도입한 제도가 ‘금요일 2시간 조기퇴근’이다. 여기에 출퇴근 시간을 직원이 자유롭게 정하는 ‘시차출퇴근제’와 ‘간주 근로시간제’도 도입했다. 관련 취업규칙을 정비하고 유연근무 장려금 제도와 연계해 제도로 정착시켰다.
간주 근로시간제는 외근이나 현장 업무가 많아 실제 근로시간을 정확히 계산하기 어려운 경우 일정 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광고업처럼 고객사 미팅이나 촬영 등 외부 활동이 잦은 업종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근무시간만 줄인 것은 아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팀장을 중심으로 단계별 고충 처리 체계를 마련했고,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관련 규정도 정비했다. 조직 문화 전반을 함께 손본 것이다.
변화는 숫자로 나타났다.
제도 도입 이후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이직률은 연간 50%에서 11%로 뚝 떨어졌다.
노사발전재단은 엠트리아이앤씨는 노동시간 단축이 단순히 근로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 안정성과 인력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실노동시간 단축은 선언이나 제도 도입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현장에서 노사가 함께 실행하고 조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변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업종과 규모에 맞는 현실적인 모델을 현장에서 설계하고 실행과 안착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발전재단은 앞으로도 제조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과 지역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이어가며, 실노동시간 단축의 구체적 실행 모델을 발굴·확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실노동시간 단축 정책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노사발전재단은 6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광고대행업체 엠트리아이앤씨(대표 김종열)를 방문해 ‘실노동시간 단축 지원단’ 제2차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 (사진제공=노사발전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