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아기 죽인 친모, 네가 사람이냐…'직업' 알고 나니 더 화난다"

사회

뉴스1,

2026년 3월 10일, 오전 05:00

(유튜브 채널 '산소형제TV' 갈무리)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4개월 영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자문했던 이재현 용인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 교수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산소형제TV'의 '그것이 알고 싶다 "4개월 영아 사망 사건" 인터뷰, 그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사건 관련 자료를 검토한 소회를 밝혔다.

이 교수는 "의무 기록을 검토해 보니 아이를 살리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머리, 가슴, 배 어디 하나 성한 것이 없고 23군데 골절 등 상황 자체도 너무 끔찍했지만 아이의 상황뿐만 아니라 아이가 치료받은 과정들, 어떻게 하다 사망까지 가게 됐는지의 과정들을 검토해 보니까 이 작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의료진이 달려들어서 큰 노력을 쏟아부었을지 느껴졌다. 의무 기록지들은 아이의 피와 의료진의 땀으로 적셔져 있는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말 보기 싫었던 홈캠 영상을 하나하나 재생해 보기 시작했다. 영상을 처음 틀자마자 학대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을 처음 봤을 때는 '이거 AI 아니야?' '거짓말하지 마' '설마 사람이?' 이런 생각이 들더라. 점점 더 화가 나다가 내가 저 화면에 들어가서 아이를 구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크게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가해자가 저게 사람이 맞나 하다가도 하물며 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 저렇게 안 놀 텐데. 악마도 자기 자식은 저렇게 안 대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하면서 자꾸 그 장면들이 떠올라서 너무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산소형제TV' 갈무리)

이어 "역겨운 짓거리들과 그리고 흐린 홈캠 화면 너머로 보이는 아이의 눈빛, 그리고 도움을 청하는 듯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다 보면 구역질이 계속 나서 자료를 검토하면서도 계속 멈추기를 반복했다. 지금도 눈물이 나는데 그때는 얼마나 많이 욕을 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이 영상을 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소아과 의사로 일한 지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나름 험한 꼴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제가 경험했던 것들은 내가 치료해야 되는 환자를 맞닥뜨리는 상황이었지 누군가 이 작은 생명에 말도 안 되게 해를 가하는 장면을 본 적은 없다. 너무 힘들더라. 저도 너무 충격이 크다 보니까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다"라고 했다.

또 "사실 방송에서는 가장 끔찍한 장면들은 나오지 않았다. 더 심각한 장면들이 많았고 잔인한 장면들은 중간중간 편집이 됐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친모는 물리치료사다. 이 부분이 저는 정말 화가 났다. 물리치료사는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다. 그런 사람이 자기 자식을 아동학대 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거다.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 사람이 아동학대를 저질렀을 때는 더 큰 처벌을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엄마가 하는 행동을 보면 아이 숨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전혀 전문적이지도 않고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한다"면서 "그런데도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를 재판장에서 한다는 게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한편 친모 A 씨는 지난해 10월 22일 여수시 본인의 집에서 4개월 된 아들을 아기용 욕조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남편 B 씨는 아내의 학대 사실을 알면서도 방임하고, 진술을 번복시킬 목적으로 참고인을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의 결심공판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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