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더 줘서라도 직원 써야죠"…BTS 공연 앞둔 광화문 상권 '들썩'

사회

뉴스1,

2026년 3월 10일, 오전 06:00


1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컴백을 알리는 홍보물이 설치되어 있다. 2026.1.22 © 뉴스1 최지환 기자

"일당 더 줘서라도 직원 많이 써야죠." "인파 때문에 문 닫는 건 처음이네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 광장 무료 공연을 약 2주 앞두고 인근 상권은 기대와 긴장이 뒤섞인 분위기다. 최대 26만 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상점은 '특수'를 기대하는 한편 안전 우려로 아예 문을 닫겠다는 곳도 나타났다.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 꽃샘추위 속 출근길 시민들 사이로 방탄소년단 컴백 라이브가 넷플릭스에서 생중계된다는 홍보물이 눈에 띄었다. 한 관광객은 발걸음을 멈추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한산한 이날과 달리 오는 21일 공연 당일에는 이 일대가 대규모 인파로 뒤덮일 전망이다.

이에 광화문역 인근 편의점들은 공연 관람객 수요에 대비해 물품 발주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광화문역 역사 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김 모 씨(65)·송 모 씨(67) 부부는 공연 당일 영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씨 부부는 "신라면 등 컵라면은 평소보다 서너 배 정도 발주를 더 넣는 방안을 본사와 협의 중"이라며 "본사에서 직원 파견도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배터리는 평소에도 일주일에 100개씩 팔리는데 이날도 수요가 많을 것 같아 대비해 둘 생각"이라며 "저는 영어를 조금 하고 아내는 일본어를 할 줄 알아 외국인 관광객 응대도 크게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인근 또 다른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 김 모 씨(24)는 "외국인들이 화장실이나 환전소를 많이 물어볼 것 같은데 번역기를 사용해 안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대 26만명 인파 대비 분주…경찰 4800명 투입해 안전 관리
반면 일부 매장은 대규모 인파에 따른 안전 우려로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세종대왕 동상 맞은편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1층에 입점한 스타벅스 리저브 광화문점 직원은 "본사 지침으로 공연 당일 매장을 닫는다"며 "인파 때문에 문을 닫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웃었다.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측 역시 공연 당일 건물 운영 방안을 검토한 끝에 사옥을 폐쇄하기로 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공연 당일 시설을 개방할 예정이지만 내부 일부 시설은 영업 여부가 엇갈린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하이브 측에서 공간 협조를 요청받아 건물은 개방할 예정"이라며 "다만 대관 전시는 취소됐고 보안 인력은 모두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내 1층 카페 직원 나 모 씨(37)는 "서울시에서 안전을 위해 광화문 광장 일대 업주들에게 영업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가 있었다"며 "평소 시위가 있는 날이면 '손님이 많네' 수준이겠지만 BTS 공연이면 감당이 안 될 것 같다. 2023년부터 영업했는데 이런 이유로 문을 닫는 건 처음"이라고 생소해했다.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일부 상인들은 공연 특수를 기대하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 옆 2평 남짓 카페에서 일하는 나 모 씨(53)는 "사장님이 공연 당일 호객용 플래카드를 걸 계획"이라며 "외국인 팬들이 많이 올 것 같아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인근 분식집 직원도 "공연 전부터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김밥 같은 간편식을 사 갈 것 같다"며 "원래도 포장 손님이 많은 편이라 그날은 일당을 더 주더라도 직원들을 더 투입해 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0일 오후 1시 컴백 앨범 'ARIRANG'를 발매하고 이튿날인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을 개최한다.

경찰은 공연 당일 최대 26만 명이 광화문 광장에 몰릴 것으로 보고 약 4800명의 경찰을 배치해 인파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티켓과 관련해 암표 판매 및 양도 사기 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중이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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