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섬 156곳서 개구리 12종 확인…육지와 다른 유전자형

사회

뉴스1,

2026년 3월 10일, 오후 12:00

청개구리(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 뉴스1

국내 섬 지역의 약 60%에서 개구리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약 5년간 전국 263개 섬의 양서류를 조사한 결과 156개 섬에서 개구리류 12종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개구리류는 기온과 환경 변화에 민감해 기후와 생태계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생물로 꼽힌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섬 지역 개구리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제주도, 백령도, 울릉도, 거제도 등 서해와 남해의 섬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계곡산개구리, 금개구리, 두꺼비, 맹꽁이, 무당개구리, 수원청개구리, 옴개구리, 참개구리, 청개구리, 큰산개구리, 한국산개구리, 황소개구리 등 12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가장 넓게 분포한 종은 청개구리로 143개 섬에서 확인됐다. 참개구리는 113개 섬에서 발견됐다. 손죽도와 율도 등 32개 섬은 기존 문헌에 기록되지 않았던 개구리류 서식지가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됐다.

섬 지역의 개구리류 및 멸종위기 개구리류 분포 지도(기후부 제공) © 뉴스1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원청개구리와 Ⅱ급인 맹꽁이, 금개구리 등도 일부 섬에서 확인됐다. 특히 수원청개구리는 강화군 소재 섬 1곳에서만 발견돼 분포 범위가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청개구리와 무당개구리의 유전적 특성도 분석했다. 그 결과 거제도 등 일부 섬 지역 개체에서 육지 집단과 구분되는 유전자형이 관찰됐다. 섬 환경에서 장기간 분리된 개체군이 독립적인 유전적 특징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구진은 서해와 남해의 많은 섬이 빙하기 동안 한반도와 연결된 육지였고 이후 해수면 상승으로 생물 집단이 분리되면서 현재의 분포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울릉도에 서식하는 참개구리는 사람에 의해 유입된 뒤 정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지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국내 섬 지역 개구리류의 분포와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라며 "일부 섬 개체군에서 육지와 다른 유전적 특징이 나타나 섬 생태계의 보전 가치가 유전적 측면에서도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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