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청문회 D-1' 유가족 "왜 더 살리지 못했나…참사 책임 규명하라"

사회

뉴스1,

2026년 3월 11일, 오후 01:29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동 '별들의 집'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바란다'는 제목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첫 진상규명 청문회를 앞두고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 협의회(유가협)는 참사의 구조적 원인과 책임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협 측은 11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 '별들의 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참사 발생 3년 5개월 만에 열리는 청문회인 만큼 특조위가 날카롭고 철저한 질문으로 증인들의 거짓 없는 진술을 끌어내야 한다"며 "증인들 역시 당시의 기억과 기록을 바탕으로 진실만을 말하고 진상 규명 과정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송해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참사 직전 왜 11건의 신고는 묵살되었는지 △경찰의 우선순위는 무엇이었는지 △재난지휘체계가 제대로 작동 안 된 이유는 무엇이고 책임자는 누구였는지 △구조 실패의 이유는 무엇인지 △참사 이후 은폐 시도의 이유와 책임자는 누구인지 △애도할 권리를 방해했는지 등 6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송 운영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3년 5개월간 수없이 대통령실을 찾아갔지만 윤 전 대통령은 저희를 단 한 번도 만나주지 않았다"며 "참사 당시 가장 높은 책임자였던 대통령의 입으로 참사의 원인을 듣고 싶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청문회에서 특히 중요하게 보는 의제는 '세션 5 왜 더 살리지 못했나' 부분"이라며 구조 활동이 조금 더 원활했다면 사상자가 줄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 소방 대응을 다루는 세션 5를 유가족들도 특히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복남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대표는 "경찰은 위험을 사전에 알고도 왜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는지, 소방은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는지 답해야 한다"며 "용산구와 서울시의 재난안전대응체계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와 대통령실의 책임도 더는 비켜갈 수 없다"며 "청문회에서 합동 감사와 재판 등을 통해 일부 밝혀진 대로 대통령실 이전이 참사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는지 여부도 확인되길 바란다"고 했다.

청문회에서 예정된 '유가족 피해자 진술'과 관련해 이미현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증인 진술이 충분히 다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피해자 진술은 최소한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희생자 고(故) 이남훈 씨의 유가족 박영수 씨는 울먹이며 "우리는 가족들이 왜 이태원에서 돌아오지 못했는지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동시에 △윤 전 대통령의 출석과 책임 있는 답변 △출석 거부 증인 즉각 조치 △형식적인 절차가 아닌 실질적인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희생자 고(故) 서형주 씨의 유족 이정옥 씨는 "특조위가 출범하고 검·경 합동수사팀이 운영 중이지만 지금까지 뚜렷하게 들은 게 없다"며 "이번 청문회를 지켜본 뒤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이 공동상황실장은 "특조위 출범 후 1년 반이 지났고 3주기쯤에는 중간 조사 결과라도 공개되길 기대했지만 아직 들은 것이 없다"며 "특조위가 얼마나 준비했는지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청문회가 끝이 아니라 조사 과정의 일부이며 특별법상 정식 조사 기간은 6월 16일까지"라며 "일부 연장이 가능하긴 하나 제한적인 만큼 올해 안에는 어느 정도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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