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초중고 사교육비 꺾였지만…역대 2위 규모·양극화 숙제

사회

뉴스1,

2026년 3월 12일, 오후 01:22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1조7000억 원 감소한 27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초중고교생 수가 1년새 12만 명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 모습.2025.6.2 © 뉴스1 김성진 기자

해마다 치솟던 초·중·고 사교육비가 5년 만에 하락 전환한 건 학생 수 감소와 방과 후·EBS 강화 등 정책 효과 덕분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교육비 총액은 역대 2위에 해당할 정도로 여전히 많고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양극화가 굳어지고 있다는 점은 숙제다.

학생 수 12만 명 감소…돌봄·방과후 강화 효과 봤다
12일 교육부·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24년(29조2000억 원)보다 무려 1조7000억 원(5.7%) 감소했다. 사교육비 총액이 하락 전환한 건 2020년 코로나19 시기 이후 5년 만이다.

초·중·고 모두 사교육비 총액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지난해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12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줄었다. 중학교(7조6000억 원)와 고등학교(7조8000억 원)도 각각 3.2%, 4.3% 감소했다.

다른 지표도 마찬가지다. 사교육 참여율은 75.7%로 전년 대비 4.3%p 줄었고 사교육 주당 참여 시간도 평균 7.1시간으로 전년보다 0.4시간 감소했다. 전체 학생 1인당 사교육비도 월평균 45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3.5% 줄었다.

학생 수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4년 513만 명이었던 초·중·고 학생 수는 지난해 502만 명으로 12만 명(2.3%) 줄었다. 특히 학교급 중 가장 많은 사교육비를 쓰는 초등학생 수가 무려 15만 명(7.9%) 감소한 게 컸다. 중학생은 전년 대비 3만여 명 늘었고 고등학생은 비슷했다.

정책 효과가 나타난 것도 한몫했다. 초등학교는 돌봄·방과 후 강화, 중·고등학교는 EBS 교재·강좌 확대가 사교육 수요를 일부 흡수했다.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초등 1~2학년의 돌봄·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전년 대비 늘어 80%에 육박했다. EBS 교재 구입 비율은 지난해 18.0%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특히 고등학교의 EBS 교재 구입 비율이 4.0%p 증가한 게 두드러진다.

이윤홍 교육부 인공지능인재지원국장은 "사교육비가 감소한 건 학생 수가 줄어든 요인도 있겠지만 사교육비 감소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다른 요인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초등돌봄·교육이나 EBS 확대 등의 정책적 효과가 나타난 것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은 과제는…여전히 큰 사교육비 총액·양극화 고착
과제는 남아 있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줄긴 했지만 총액은 2007년 조사 이래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로 따지면 사교육비 규모가 여전히 작지 않은 셈이다.

이는 실제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더 큰 지출을 감당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 학생 1인당 지출 비용은 60만4000원으로 전년(59만2000원)보다 2.0% 오른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월평균 사교육비로 100만 원 이상 쓰는 학생 비중은 11.6%로 전년보다 0.4%p 증가했다.

사교육비 양극화도 감지된다.월평균 소득800만 원 이상 가구의 학생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66만2000원, 300만 원 미만 가구는19만2000원으로 약3.4배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금액 구간도 사교육비를 아예 쓰지 않거나 월평균 20만 원 미만, 100만 원 이상만 전년 대비 늘었다.

다만 이 국장은 이에 대해 "100만 원 이상 구간 증가에는 사교육 이용 확대뿐 아니라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도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고 다른 구간이 감소하면서 일부 수요가 20만원 미만 구간으로 이동하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라며 "단순히 해당 지표만으로 양극화가 고착화됐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달 중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별도 발표할 예정이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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