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호주전 9회초 마지막 타석에 삼진을 당하는 문보경 선수. 대만 언론 매체 방송 장면
한국 야구 대표팀의 WBC 8강 진출 이후 대만 일부 팬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에서 영업 중인 한국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가 현지 여론을 의식한 듯 고개를 숙이는 방식의 마케팅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기업이 현지인들의 감정에 맞춰 지나치게 비굴한 홍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2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대만 두끼 매장에서 진행 중인 홍보 영상과 사진이 확산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종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종이에는 "죄송합니다 우리가 점수 조작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종이에는 "대인배는 떡볶이의 잘못을 따지지 않는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사실상 떡볶이는 잘못이 없다는 식의 표현이다.
세 번째 종이에는 "2인 540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2명이 함께 방문할 경우 540대만 달러(약 2만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당 매장은 이를 기념 할인 행사로 내세웠다. 540 대만 달러라는 금액은 지난 8일 경기에서 대만이 한국을 5대4로 꺾었던 점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보 글에는 "한국과 호주 경기에서 가만히 서서 삼진을 당했다. 화가 난 대만 팬들에게 깊은 사과와 함께 떡을 전하기 위해 두끼가 왔다"는 식의 설명도 담겨있다. 이벤트 기간은 3월 12일부터 3월 31일까지로 안내됐으며 시먼, 신이, 중리, 타오위안, 신주, 자이, 타이난, 가오슝 등 대만 여러 매장에서 진행된다고 적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한국 팬들은 "아무리 돈이 좋아도 어떻게 저렇게 비굴한 마케팅을 할 수가 있냐", "지금이 일제 시대였다면? 그냥 저들은 이완용 같은 매국노가 되는 거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세월호를 거론한 대만 팬들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다니", "대만에서 많이 팔아라 하지만 이제 한국에선 끝났다. 불매 시작" 등 비난을 퍼부었다.
대만의 일부 야구팬들이 주장하고 있는 한국의 '점수 조작'에 대한 부분은 대한민국 WBC 대표팀 타자 문보경이 지난 9일 치러진 호주와의 경기에서 당시 한국은 이미 7대2로 앞선 상황에서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올라 삼진으로 물러난 장면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대만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만약 한국이 8대3으로 승리했다면 실점률에서 가장 앞선 대만이 8강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조별리그 C조 호주전에서 7대2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득실점 계산에 따라 탈락한 대만 일부 팬들이 한국 선수 SNS에 '세월호 조롱' '남북문제' 까지 거론하는 악성 댓글을 남기며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보경은 "당시 상황이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대만 팬들 입장에서도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라 아쉬움이 커서 그랬던 것 같다"며 "그들의 비난 또한 나에 대한 관심이자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호주전 마지막 타석에서 일부러 타격하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끝내 "노코멘트하겠다"고 답하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