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연 청문회에서 유가족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6.3.13 © 뉴스1 김도우 기자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첫 진상규명 청문회가 이틀 일정이 마무리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청문회에 결국 불출석했고 참사 당시 이태원역장·용산구청장·서울시청 관계자 등이 "최선이었다"며 책임을 부인했다.
유가족들은 청문회 종료 직전 희생자들의 비명이 담긴 112·119 신고 녹취가 재생되자 목 놓아 울고, 증인과 국민의힘 추천 몫의 특조위원에 달려들었다.
특조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청문회를 열고 박희영 용산구청장, 송은영 이태원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참사 대응과 수습 단계의 실패와 관련해 질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날 청문회에 끝내 불출석했고, 특조위는 오후 긴급하게 위원회 회의를 열어 윤 전 대통령을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재판 대응'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재판부는 특조위의 요청에 따라 13일 공판기일을 조정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끝내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청문회에선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참사 당일 밤 당직 근무자들에게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떼라고 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박 구청장은 "모르는 일이고, 전단지 제거를 직접 지시한 적 없다"며 재차 부인했다.
박 구청장은 자신을 포함해 용산구청 관계자들이 이태원참사 전후로 대통령 경호처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전단지 제거와 관련한 사진·문자 메시지를 보냈단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공동취재) 2026.3.13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태원참사 당시 이태원역 무정차 조치를 취하지 않은 송은영 이태원역장은 똑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해도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유가족의 야유를 받았다.
송 역장은 '똑같은 상황이 있더라도 그때와 같은 선택을 할 거냐'는 질의에 "네, 맞다"고 답했다. 유가족들은 "그 자리에 있으면 또 죽이겠네", "3년 동안 뭐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참사 당일 밤 희생자 시신을 수도권 곳곳으로 재이송한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모실 수 있는 곳으로 모신 다음에 (인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참사 당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진 시신들은 추후 수도권 44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유가족들이 밤새 시신을 찾기 위해 여러 병원을 헤매고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김 전 부시장은 "사고처리를 총괄하는 입장에서 신원 확인이 채 안 된 상황에 현장에서 시신 상태로 임시 영안소에서 유족들한테 인계할 수는 없었다"고 했고, 유족들은 "그게 말이냐, 당신이 두 번 죽였다"며 울분을 토했다.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한 유가족이 증인들의 답변을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 (공동취재) 2026.3.13 © 뉴스1 김도우 기자
한편 국민의힘 몫 특조위원인 이민 위원이 "박희영 증인, 최성범 증인, 우리 기관장분들 어제오늘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발언을 시작한 후 질의는 하지 않고,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셀프조사' 논란 등 무관한 발언으로 질의시간을 채우자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이 위원을 향해 "증인한테 수고한단 소리가 나오냐", "그 얘기 듣자고 여기 와 있냐. 지금 정치하냐", "유가족 앉혀놓고 뭐하냐"고 따졌다.
이날 청문회가 종료되기 전 유가족들은 참사 당시 112·119 신고 12건을 재생해 증인과 참고인들이 듣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송 위원장은 이를 수용했다.
흐느끼던 유가족들은 녹취에서 희생자들의 비명이 들리자 "우리 애들 살려내세요", "당신들이 죽였다", "살인자"라며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일부 유족은 증인에게 달려들거나 벽에 물병을 던지며 반발하다 제지당했다.
녹취 재생이 끝난 이후엔 한 유가족이 이민 위원에게 달려들려다 제지된 후 바닥에 누워 절규하기도 했다.
송기춘 이태원참사 특조위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6.3.13 © 뉴스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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