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 13일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7시험장인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종로학원은 올해 치러질 수능에서 과탐 응시인원을 20만명 중반대로 추정했다. 현 수능 체제에서 수험생들은 탐구(사회·과학) 17개 과목 중 2개를 선택하게 되는데 물리·화학·생명과학 등 과탐 과목 선택률이 올해 최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과탐 응시인원은 2024학년도 수능 때만 해도 44만2773명으로 4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2025학년도에는 39만명대로 하락했다. 급기야 2026학년도 수능에선 과탐 응시인원이 29만6139명으로 집계, 30만명대마저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이런 흐름이 올해 치러질 2027학년도 수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고3이 된 학생들이 지난 10월 응시한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과탐 응시인원은 24만6005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28만8416명) 대비 14.7%(4만2411명) 감소한 수치다.
과탐 응시인원이 감소세를 보이는 이유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의 심화 때문이다. 이과생들이 과탐이 아닌 사탐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은 ‘문과 침공’ 개선책이 역효과를 일으킨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교육부는 이과생들의 인문계열 지원 러시로 인해 발생한 문과 침공에 대한 개선책으로 2025학년도 수능부터 사탐 2과목 응시자도 자연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대학 재정 지원사업(고교 교육 기여 대학 사업) 평가지표에 수능 선택과목 제한 폐지를 반영한 것이다. 그 결과 2025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없앤 대학은 146개교나 됐다.
그간 상위권 주요 대학들은 자연계에서 과탐을 필수로 반영한 반면 인문계에선 제한을 두지 않아 이과생들만 문과에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교육부의 이런 조치로 이과생들의 사탐런이 심화하고 과탐 응시인원이 매년 감소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과탐 과목 중에서는 화학 응시인원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14학년도 수능 때만 해도 화학 과목 응시생은 14만6961명이나 됐지만 작년에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에선 2만8563명으로 5분의 1토막이 났다. 물리학도 같은 기간 5만8450명에서 4만7468명으로 약 19%(1만982명)가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탐 응시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사탐런 현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과탐 과목 중 화학 과목 응시생의 감소 폭이 가장 큰 이유는 학습 부담이 가장 큰 과목이 화학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 대표는 이어 “정부가 인공지능 3대 강국을 내걸고 이공계 인재 육성 정책을 펴고 있는데 화학·물리 등 기초과학 과목에 대한 비선호 현상은 이런 정책 효과를 반감시키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연합학력평가 과탐 응시 인원 추이(고2 10월 평가 기준, 자료: 종로학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