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살인 피의자 김소영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연달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소영(20)의 추가 피해자가 또 확인됐다. 김 씨의 범행 대상이 된 피해자는 3명에서 최소 6명으로 늘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의 한 모텔에서 김소영이 건넨 숙취해소제를 마신 뒤 의식을 잃었던 20대 남성 A 씨가 추가 피해자로 확인됐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A 씨가 피해를 입은 시점은 올해 1월 초로,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가운데 순서상 세 번째다.
첫 번째 피해자는 지난해 10월 25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음식점에서 김소영과 함께 식사하다 와인을 마신 뒤 쓰러졌다. 당시 김소영이 "같이 있던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며 119에 직접 신고한 통화 기록이 남아 있다.
두 번째 피해자는 지난해 12월 경기 남양주의 한 카페에서 김소영이 건넨 피로해소제를 마신 뒤 의식을 잃었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이틀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 가까스로 깨어났다.
1월 초 종로 모텔에서 20대 남성 A 씨는 김소영으로부터 받은 숙취해소제를 먹고 쓰러졌다. 순서상 네 번째 피해자인 30대 남성은 같은 달 24일 강북구 수유동의 한 노래주점에서 같은 방식으로 의식을 잃었다. 이후 당시 상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 채 몸 상태가 크게 악화된 상태로 발견돼 소방 당국의 처치를 받았다.
확인되지 않은 연락 주고 받은 남성들 수십 명…추가 피해자 나올 가능성
이후 지난 1월 28일과 지난달 9일 수유동 모텔에서 김소영에게 음료를 받아 마신 20대 남성 두 명이 잇따라 사망했다. 이들이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피해자다.
경찰은 추가 피해 사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물증도 확보했다. 노래주점에서 쓰러졌던 네 번째 피해자인 30대 남성이 제출한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김소영이 다른 범행에 사용한 것과 동일한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향정신성 약물이 검출된 것이다.
이 약물은 모텔에서 숨진 다섯 번째 여섯 번째 피해자의 몸에서도 동일하게 검출됐다. A 씨의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과 국과수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김소영의 범행 정황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추가 피해 사건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서울북부지검은 남양주 카페 사건과 모텔 사망 사건 등을 포함해 김소영을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소영이 자신의 소비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남성을 이용했고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소영이 연락했던 남성 수십 명을 상대로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김 씨의 변호인으로 선정됐던 국선변호인은 이날 서울북부지법에 사임 허가 신고서를 제출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오병희)는 김 씨의 첫 공판기일을 4월 9일 오후 3시 30분으로 지정했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