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은 벤츠 끌고 호텔서 재혼, 명의 빌려준 나는 28억 빚더미" 절규

사회

뉴스1,

2026년 3월 18일, 오전 03:00

기사 내용과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전 남편의 사업에 명의를 빌려줬다가 수십억 원대 빚을 떠안게 됐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를 28억 빚더미에 앉힌 전 남편은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현재 3년째 신용불량자로 살고 있다. 수십억의 빚을 떠안고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계좌는 모두 압류됐고 내 이름으로는 어느 것 하나도 할 수 없는 상태다. 비정규직으로 번 돈은 대부분 빚으로 나가고 지인 집과 고시원을 전전하고 있다"며 "밥을 안 먹는 게 아니라 못 먹는 날이 더 많다. 이 나이에 결식 성인으로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전 남편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재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혼한 전 남편의 화려한 결혼은 내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빚이 남편으로 인해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라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전 남편은 개인회생 중이었지만 이 사실을 모르고 그는 결혼을 했고, 시아버지 역시 반복적인 사업 실패를 겪고 있었지만 이 역시 알지 못했다. A 씨는 "시아버지는 신혼집에 들어와 함께 생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게 사업 명의를 빌려달라고 요구했다"며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가족들은 그런 나를 점점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남편은 내게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했고, 집안 분위기는 명의를 빌려주지 않겠다는 나를 죄인처럼 몰아갔다. 결국 남편을 믿고 명의를 빌려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30억 원 규모의 건축 사업이었다. A 씨는 "건축 사업이 뭔지도 몰랐다. 전 남편과 시아버지의 통장 비밀번호도 몰랐고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도 모른 채 이름만 빌려준 상태였다"며 "결국 사업이 망해버렸고, 커다란 빚이 생기자 모든 책임이 내게 돌아왔다. 은행과 근로자들이 나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전 남편은 A 씨 몰래 집을 담보로 4억 원의 사채를 빌려 쓰고 있었다. A 씨는 "친정아버지가 마련해준 집이었는데 전 남편이 몇 년간 내게 거짓말을 해오고 있었다. 카드 돌려막기 끝에 카드 빚만 1억 원 가까이 불어났다. 생활비도 없고 아이 분유 살 돈도 없었다"며 "주민센터에서 긴급생계지원을 통해 분유와 기저귀를 받으며 살아갔다"고 했다.

결국 A 씨는 이혼을 선택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A 씨는 "이혼 합의서에는 전남편이 채무와 사업자 명의를 가져가기로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전 남편은 회생을 이유로 명의를 가져갈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현재 전 남편은 회생 절차를 마치고 금융권 대기업에 다니며 벤츠를 타고 재혼까지 했다"며 "나를 28억 빚더미 앉힌 그 남자는 새 삶을 시작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나는 피해자가 됐고, 죄인처럼 숨어서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A 씨는 "공황과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고 두 차례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며 "아이의 안전 때문에 아이도 남편 측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 내가 피해자임에도 사람들은 내게 손가락질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법도 나를 못 지켜주고 가족도 변호사도 그 어떠한 것들도 다 마찬가지다. 내가 죽으면 끝이 날까 수천번 고민했다"며 "나는 작은 복수조차 할 힘조차 없다. 정말 이 세상에 정의가 있는지, 권선징악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절규했다.

A 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사연자에게 현명하지 못하다는 비난은 너무 잘못된 것 같다. 시부와 남편이 저렇게 궁지에 밀어 넣고 빌려달라고 하는데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업 망한 전적 있는 사람한테 아무리 가족이어도 또 명의 빌려주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저건 그냥 함께 인생 망하자는 거다", "가족 간에도 돈 문제는 무조건 선 그어야", "가스라이팅 당한 상대를 저렇게 밀어붙이면 누구라도 다 넘어간다", "빨리 파산 신청하고 새 삶 시작해야" 등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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