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서 4m 사다리 만들어 담 넘은 '사형수'…탈옥 시도, 그 결말은[그해 오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3월 19일, 오후 11:59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17년 3월 20일 사형이 확정된 연쇄살인범 정두영이 교도소 탈옥을 시도하다 적발돼 추가 처벌을 받았다.

연쇄살인범 정두영이 2000년 4월 17일 부산시 서구 서대신동 박모씨 집에서 가정부 등 2명을 야구방망이로 잔인하게 살해하는 범행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두영은 당시 복역 중이던 대전교도소에서 탈옥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미 사형이 확정된 상태였지만 별도의 범죄로 추가 형이 선고된 것이다.

탈옥 시도는 그보다 앞선 2016년 8월 발생했다. 정두영은 교도소 내 자동차업체 납품용 전선을 만드는 작업실에서 전선 등을 이용해 약 4m 길이의 사다리를 몰래 제작한 뒤 이를 이용해 담장을 넘으려 했다.

대전교도소는 외곽까지 3중 담장 구조로 돼 있었지만 그는 모포 등을 이용해 충격을 완화할 준비까지 한 채 1차와 2차 담장을 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5m가 넘는 3차 콘크리트 담장을 넘는 과정에서 사다리가 휘어지며 담장 사이로 추락했고 감지 센서가 작동하면서 교도관에게 붙잡혔다.

이 사건은 치밀한 준비 과정으로 주목받았지만 동시에 교정시설 관리 부실 논란도 불러왔다.

이후 탈옥 방지를 위해 특수한 곳을 제외한 모든 교도소는 창문에 철제 방범창이 설치되어 창문으로 빠져나갈 수 없게 되었다.

(사진=SBS 보도 캡처)
정두영은 1986년부터 2000년까지 부산과 경남, 대전 등지에서 강도살인을 이어가며 10명의 시민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으로 2000년 12월 사형이 확정됐다.

범행은 대부분 금품을 노린 침입 강도 형태로 이뤄졌으며 범행 과정에서 목격자를 잔혹하게 살해하는 수법을 반복했다.

집 안에 둔기가 있으면 이를 사용했고 없으면 맨손으로 폭행해 살해하는 등 수법 또한 잔인했다.

2000년 4월 부산의 한 철강회사 회장 부부를 살해한 사건은 특히 큰 파장을 일으켰다. 같은 달 충남 천안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히면서 그의 범행 전모가 드러났다.

정두영은 수사 과정에서 “내 안에 악마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후 재판에 넘겨진 그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2000년 12월 상고를 포기하면서 사형이 최종 확정돼 현재까지도 사형수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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