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원생 10만명 돌파…취업 경쟁력·R&D 투자 확대 영향

사회

뉴스1,

2026년 3월 20일, 오후 01:26

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6 상반기 이화 잡페어'에서 학생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2026.3.9 © 뉴스1 황기선 기자

이공계 대학원생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른 연구 환경 개선과 취업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0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이공계 대학원생 규모의 새로운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이공계열 대학원생은 모두 10만1293명으로 조사됐다.

이공계 대학원생이 10만명을 돌파한 건 작년이 처음이다.

이공계 대학원생은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다 최근 증가세로 전환됐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0.7% 감소했으나,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연평균 3.7% 증가하며 뚜렷한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학위 과정별로 보면 석사 과정이 증가를 주도했다. 석사 과정 학생은 2021년 4만6542명에서 2025년 5만6434명으로 약 1만명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박사 과정 역시 4만1100명에서 4만4859명으로 3000명 이상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설립유형과 소재지, 연구개발비, 학생 규모 등과 관계없이 모든 형태의 대학원에서 이공계 학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사 과정은 서울대,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우수연구중심대의 학생이 6.5%(5213명→6704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박사 과정의 경우 기타국공립대가 3.9%(2520명→2941명), 수도권중소형사립대가 2.4%(5210명→5724명)로 학생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연구원은 이 같은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국가 R&D 투자 확대를 꼽았다. 대학의 국가 연구개발비는 2000년대 초반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특히 2018년 이후 급증한 연구비가 2020년대 대학원생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R&D 예산이 삭감된 2024년은 일시적 예외로 지목됐다.

이공계 대학원생의 취업률(82.0%)이 비이공계 대학원생의 취업률(76.7%)보다 높고, 외국인유학생이 지난해 949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감소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이공계 대학원생 수는 석사 과정은 2027년, 박사 과정은 2030년 이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에는 현재의 약 60%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경쟁력 없는 대학의 구조조정 논의가 더욱 긴요해졌다"며 "공급 확대 중심의 인재 양성 접근은 수급 미스매치와 취업 여건 악화를 야기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진로 선호도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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