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도로 통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3.19 © 뉴스1 김성진 기자
"교통 편하길 바라는 마음에 서울 중심 예식장 잡았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오는 21일 을지로의 한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 신부 A 씨는 1년 2개월 전 예식장을 예약했지만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으로 일부 구간 교통이 통제되자 하객들에게 급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
A 씨의 웨딩홀은 직접 통제 구간은 아니지만 우회 차량이 몰리며 혼잡이 예상된다.
A 씨는 "행사 취지는 이해하지만 하객 교통편을 고려해 강남·강동·강북·강서가 아닌 서울의 중심 종로로 식장을 잡았는데 오히려 더 불편해졌다"며 "어린아이가 있거나 먼 거리 하객들에게는 오지 말고 쉬시라고 연락을 돌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하객들의 불참도 잇따르고 있다. 한 직장인은 "지인 결혼식이 광화문 인근에서 열려 참석하려 했지만 교통 통제로 접근이 어려울 것 같아 미안하다고 전하고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확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광화문 인근 점심 예식에 참석 예정이었는데 못 가겠다고 했다가 신부가 괴로워해서 다시 가겠다고 했지만 벌써 눈앞이 캄캄하다"고 털어놨다. 해당 글은 4200여개의 공감을 얻었다.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무대 준비가 한창이다. 2026.3.20 © 뉴스1 최지환 기자
또 다른 누리꾼은 가족의 결혼식이 공연 당일과 겹쳤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그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하객들을 위해 양가에서 버스까지 대절해 광화문으로 모시기로 했다"며 "결혼식 끝나면 근처 관광이라도 시켜드리려고 했는데, 관광은커녕 결혼식이라도 오면 다행"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양가 부모님이 하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며 "인생의 한 번뿐인 경사인데 당사자인 신랑·신부가 주변에 미안해하며 크게 위축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결혼식 차질 우려가 커지자 경찰도 대응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21일 오후 3~4시 을지로3가역부터 한국프레스센터까지 구간에 경찰 버스를 투입해 하객들을 이송하기로 했다.
서울청은 결혼식에 차질을 빚게 된 예비 신랑·신부를 위해 내부 논의 끝에 이같은 방안을 고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버스 운용 방식 등은 현재 논의 중이다.
한편 웨딩홀 측은 예식 자체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광화문 인근 한 웨딩홀 관계자는 "내일(21일) 예식 6건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취소하거나 일정을 미룬 사례는 없고, 주차와 입장도 문제없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의보다는 걱정이 큰 상황이지만 예식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레스센터 웨딩홀 측도 "예식은 정상 진행될 예정"이라며 경찰청의 하객 운송 지원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sb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