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소부장·패키징 인재 산실…'반도체 특성화대학' 명지대 가보니

사회

뉴스1,

2026년 3월 22일, 오전 09:00

명지대 반도체공학부 교수가 학과 소개를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지금 플라즈마가 형성된 상태입니다." 웨이퍼가 장비 안으로 들어가자 내부가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교수의 설명과 함께 절연막 증착 공정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장비 주변에 모여 공정 과정을 지켜보며 데이터를 확인했다.

18일 찾은 명지대학교 용인캠퍼스 반도체 실습실은 강의실이라기보다 실제 공정 과정을 구현한 공간에 가까웠다.

이날 교육부와 명지대는 반도체 특성화대학 운영 현장을 공개했다. 교육부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지원 사업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실습실에서는 학생들이 2인 1조로 장비를 활용해 공정을 수행하고 있었다. 플라즈마를 이용한 증착이 이뤄진 뒤에는 장비 데이터를 추출하고 공정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이 수업은 반도체 공정의 핵심 원리를 실제 장비를 통해 이해하도록 설계됐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함께 참여해 장비 활용 경험을 쌓는 구조다.

명지대는 공정팹, 장비팹, 패키징랩, 분석계측랩 등 반도체 공정 전반을 실습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일부 장비는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수준과 유사한 설비로, 학생들이 실무 환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교육 모델은 교육부가 추진 중인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지원 사업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단순 이론 교육을 넘어 산업 현장에 맞는 실습 중심 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명지대 반도체공학부 학생들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반도체 산업이 설계·공정·장비·패키징·테스트로 나뉘는 생태계 구조임에도 기존 교육이 설계 중심에 치우쳐 있다는 문제의식도 반영됐다.

명지대는 이 가운데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공정 분야를 담당하고, 호서대학교는 패키징과 테스트 분야를 맡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두 대학은 교육과정을 공유해 학생들이 산업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방학 기간 동안 타 대학에서 실습 중심 교육을 받으며, 현장 엔지니어로부터 직접 장비 교육을 받는다.

이 같은 교육 변화는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기업 취업 중심에서 벗어나 연구나 소부장 분야로 진로를 넓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산업계 출신 교원이 교육에 참여하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에서 26년간 근무한 뒤 학교로 온 교수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과 분석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명지대 반도체공학부 학생들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명지대는 이론과 실습을 연계한 교육과정에 더해 기업 과제를 수행하는 '산학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일부 학생은 이 과정을 통해 학부 단계에서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성화대학 사업은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교육 구조 자체를 바꾸는 데 목적이 있다"며 "현장 중심 교육 모델을 기반으로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와 명지대 관계자들이 반도체 인력 양성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교육부 제공)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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