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유족이 아들 이름을 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고로 숨진 A씨 유족은 그가 사고 당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눈앞이 새까매. 아무래도 못 나갈 것 같아.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해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여자친구에게 모친 전화번호를 남겼고 그게 생전 마지막 통화가 됐다.
이번 사고로 숨진 B씨 아내도 “(남편이) 창문도 없고 앞이 안 보인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겼다”고 말했다. 한 유족은 “아침에도 전화했잖아. 밥 잘 먹었냐고 물어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오열했다.
손주환 대표를 비롯한 안전공업 임직원들은 이날 분향소를 찾았다. 손 대표는 분향대 앞에 서서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헌화와 분향을 마친 손 대표는 연신 허리를 굽히며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취재진 질의에는 아무 대답 없이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현재 희생자 14명 중 12명은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상태로 경찰이 DNA를 분석하고 있다.
한 유가족 관계자는 “(시신이) 수습됐다는 말을 듣고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가족들이 병원을 계속 찾아다녔다”며 “왜 신원 확인이 이렇게 늦어지는지 모르겠다. 가족들이 다 쓰러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하루빨리 신원을 확인해 온전하게 장례를 치르고 싶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23일 희생자 신원을 전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불이 나면서 벌어졌다. 이 불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25명은 중상, 35명은 경상으로 파악됐다. 불은 발생 약 10시간 30분 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 48분께 완전히 꺼졌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