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학업중단률 다시 2%대…자퇴 늘고 검정고시로

사회

뉴스1,

2026년 3월 23일, 오전 06:40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선린중학교에 마련된 2025년도 제2회 초등학교 졸업학 검정고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8.12 © 뉴스1 구윤성 기자

최근 5년간 고등학교 학업중단률이 매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퇴와 검정고시 지원자도 함께 증가하면서 기존에는 부적응·탈락으로 분석됐던 학업중단이 '전략적 선택'으로 바뀌는 양상도 관찰됐다.

23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고등학교 학업중단률은 2020년 1.1%에서 2021년 1.5%, 2022년 1.9%, 2023년 2.0%, 2024년 2.1%로 매년 상승했다. 2023년에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재진입했다.

학교 유형별로 보면 특성화고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4년 기준 특성화고 학업중단률은 4.2%로 일반고(1.7%), 특목고(1.7%), 자율고(1.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특성화고 학업중단률은 2000년 이후 2020년 1.9%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21년 3.1%로 급증했다. 이후 △2022년 3.9% △2023년 4.1% △2024년 4.2%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10년 사이 학업중단 사유 중에서는 자퇴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자퇴 비율은 2020년 97.2%, 2023년 98.4%, 2024년 98.8% 등으로 높아졌다.

2024년도 자퇴의 구체적 사유를 보면, 모든 고교 유형에서 그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기타'(68.8%) 비중이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부적응'(14.38%), '해외출국'(8.44%), '질병'(6.49%) 등 순서로 나타났다.

각 사유별로는 '기타' 사유에서는 일반고(71.28%)가 '해외출국'에서는 특목고(16.14%)·자율고(13.91%)가 '부적응'에서는 특성화고(27.35%)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학업중단이 더 이상 경제적 빈곤이나 질병 등 불가피한 사유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퇴율 증가와 함께 고졸 검정고시 지원도 동시에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도 주목했다.

고졸 검정고시 지원자는 2017년 이후 다시 증가해 2024년 약 5만명 수준을 기록했고, 합격률도 70%를 넘어섰다. 고교 학업중단률과 대입 입학자 중 검정고시 출신 비율 역시 2019년 각각 1.1%, 1.3%에서 2024년 2.1%, 2.7%로 나란히 증가했다.

다만 학업중단 사유의 대부분이 '기타'로 분류되는 점은 정책 대응의 사각지대를 만든다는 비판도 나온다.

남신동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센터 선임연구위원은 "'기타'라는 블랙박스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규명하는 일은 청소년 학업지속률 제고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탈락'과 '선택' 사이에서 청소년들이 어떤 맥락에서 왜, 어떻게 학업중단에 이르게 되는지를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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