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수혜주 고수익 보장"…국제정세 `피싱 주의보` 발령

사회

이데일리,

2026년 3월 23일, 오후 07:41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중동 전쟁 원유 폭등 속 투자 기회 포착. 지금 바로 대응하세요”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국민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유인한 뒤 투자금만 가로채는 등의 피싱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전 국민 대상 ‘긴급 피싱주의보’를 발령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자료=경찰청 제공)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23일 최근 1394 신고대응센터에 접수된 신고 및 제보 내용을 통해 실제로 확인된 ‘중동 사태를 악용한 3대 피싱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최근 ‘전쟁 수혜주’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미끼 문자가 대량 살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끼 문자들은 “전쟁 위기 유가 폭등 속에서 오히려 폭등한 종목 군이 있다”, “시장 급변 지금 바로 대응해야 한다”는 등의 문구로 전쟁 관련 집중 화제주 등을 추천하고 일정 이상의 투자 이익 미달성 시 원금 반환 및 손해배상을 장담하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에 답장하거나 첨부된 링크를 누를 경우, 피해자를 메신저 이용한 리딩방으로 유인하고 가짜 거래소 등에 가입하게 한 뒤 투자금만 가로채고 잠적하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다.

(자료=경찰청 제공)
중동 지역의 영공 통제와 노선 우회 상황을 악용해 항공편 취소와 재예약을 빙자한 스미싱도 나타나고 있다.

“항공편이 중동 상황으로 인해 취소됐다. 재예약 및 환불을 위해 접속해달라”는 문자와 함께 발송된 인터넷 주소(URL)를 누를 경우 가짜 항공사나 여행사 사이트로 연결되고, 신용카드 정보 등을 입력하도록 유도해 민감한 개인 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이다.

이외에도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불안 심리와 선의를 악용하는 수법들도 확인됐다.

중동 지역 의사나 군인 등을 사칭하며 접근해 금전 송금을 요구하는 연애빙자사기 시도나 현재 중동 상황과 세계 정세의 원리를 이해하고 대비할 수 있는 책을 무료로 배포해준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등의 수법이다.

이밖에도 국제 구호 단체를 사칭해 ‘중동 난민을 위한 긴급 지원’ 등의 명목으로 가짜 기부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해 개인정보 탈취나 금원 편취를 시도하거나, ‘소상공인 기급 대출 시행’·‘유류비 환급금 지원’ 등 정부의 유사 정책을 빙자한 피싱 시도 발생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통합대응단은 이러한 범죄가 국가적·국제적 재난 상황마다 시나리오를 변형돼 반복하는 전형적인 피싱 형태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관련 범행 시도가 실제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해당 범행 시도를 실시간 관찰하고 범행에 이용된 전화번호나 사이트를 신속히 차단하면서 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피해 예방은 위한 3대 예방 수칙을 제시했다. △‘원금 보장’, ‘전쟁 수혜주 고수익 보장’ 등을 약속하며 투자금 명목으로 개인 명의 통장에 입금 등을 요구하는 공개 채팅방은 무조건 불법 사기임을 명심할 것 △항공권 취소 등 사실관계 확인은 반드시 해당 업체의 공식 앱이나 공식 대표번호를 통해 직접 확인할 것 △전쟁 상황이나 국제 정세 등을 이용해 불안감이나 동정심을 자극하며 개인정보나 금전을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경우 절대 응하지 말 것 등이다.

신효섭 통합대응단장은 “사기범들은 국제적 위기 상황에 따른 국민의 불안감과,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선의마저 범행의 도구로 삼는 악질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 속 링크는 절대 누르지 말고 피싱범과의 연결을 ‘어서 끊는’ 것이 당신의 재산을 지키는 최선의 방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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