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연속 최고 더위 '기후 임계'…해수면 11㎝ 상승·해양 90% 폭염

사회

뉴스1,

2026년 3월 23일, 오후 01:00

기후정의행진에서 참가자들이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4.9.7 © 뉴스1 이재명 기자

지구가 축적한 열의 91%가 바다에 쌓였고, 최근 11년은 모두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2025년 에너지 불균형은 1960년 이후 최고치로, 기후 시스템이 임계 수준에 접근했다는 게 과학계 설명이다.

기상청은 23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WMO에 따르면 현재 지구는 에너지 유입과 방출의 균형이 깨진 상태다. 이른바 '지구 에너지 불균형'은 1960년 관측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최근 11년(2015~2025년)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11개 해로 기록됐다. 2025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43도 상승해 '역대 최악'인 2024년(1.55도)에 이은 2~3위권으로 나타났다. 2위나 3위가 아닌 것은 관측 방식에 따라 기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이 대부분의 열을 흡수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지난 20년간 해양은 매년 인류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18배에 해당하는 열을 흡수했다. 지구에 축적된 추가 에너지의 약 91%가 바다에 저장되면서 육상 온도 상승을 일부 완충했지만, 동시에 해양 온난화는 가속됐다.

이 영향으로 해양 열용량은 196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최근 20년간 해양 온난화 속도는 이전 대비 2배 이상 빨라졌다. 2025년에는 해양 표면의 약 90%에서 최소 1차례 해양 폭염이 발생했다.

빙하와 해빙도 빠르게 줄고 있다. 북극 해빙 면적은 관측 이래 최저 수준에 근접했고, 남극 해빙 역시 역대 최저 수준 중 하나로 기록됐다. 빙하 감소와 해양 팽창이 겹치면서 해수면 상승도 가속됐다. 2025년 해수면은 1993년 대비 약 11㎝ 상승했고, 최근 상승 속도는 과거보다 빨라졌다.

온실가스 농도는 계속 증가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소 200만년,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최소 80만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2024년 이산화탄소 증가 폭은 1957년 관측 이래 가장 컸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기온 상승을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폭염, 폭우, 열대저기압 등 극한 기상은 수백만 명에게 피해를 주고 수십억 달러 규모 경제 손실을 유발했다. 식량안보와 보건, 이주 문제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지구가 이미 '비상 상태'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불균형이 지속되는 한 해양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은 수 세기 이상 이어진다는 게 WMO 분석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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