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 방치하면 보행 불균형 부른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3월 24일, 오후 03:31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평소 운동량이 많거나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발바닥 통증은 흔히 발생하는 고충 중 하나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마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이유로 방치하기 쉽지만, 보행 불균형을 유발해 무릎과 골반, 척추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뒤꿈치 뼈에서 시작하여 발가락 기저 부위까지 이어지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이는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마라톤, 조깅 등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딱딱한 바닥에서 장시간 서 있는 경우, 혹은 쿠션이 없는 신발을 자주 착용할 때 족저근막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한다.

이러한 미세 손상이 반복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최근에는 체중 증가로 인해 발바닥에 가해지는 하중이 늘어나면서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전문의들은 족저근막염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기상 후 첫발 통증’을 꼽는다. 밤새 수축해 있던 족저근막이 아침에 일어나 체중이 실리면서 갑자기 펴질 때 강한 통증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통증은 대개 활동을 시작하면 조금씩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오후 들어 활동량이 많아지면 다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많은 환자가 통증을 피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로 걷게 되는데, 이는 발목뿐만 아니라 무릎과 허리에 무리를 주어 만성적인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발바닥 통증을 단순한 피로로 여겨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 치료법은 증상의 정도와 기간에 따라 단계별로 적용된다. 발병 초기하면 약물치료, 스트레칭, 맞춤형 깔창(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요법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통증이 만성화된 경우에는 체외충격파(ESWT)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는 통증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해 혈류랼을 늘리고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짧은 시술 시간과 빠른 회복이 장점이다

만약 보존적 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난치성 족저근막염의 경우, 추가적인 비수술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초음파를 활용해 병변 부위를 확인하면서 프롤로 주사 등을 시행하며,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치료가 통증 완화 및 조직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해당 치료는 절개 없이 시행되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비교적 부담이 적은 치료 옵션으로 고려될 수 있다.

드물게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절개 방식으로 시행되며, 이를 통해 흉터와 통증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족저근막염은 치료만큼이나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종아리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벽을 밀며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생활화하고, 골프공이나 테니스공을 발바닥ㄷ 아래에 두고 굴리는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또한 쿠션감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하고, 과체중인 경우 체중 감량을 통해 발바닥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야 한다. 특히 플랫슈즈나 하이힐처럼 발바닥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는 신발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바닥은 우리 몸의 하중을 오롯이 견디는 기초석과 같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원장은 “발바닥의 작은 통증을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으로 돌리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전신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결국 발바닥이 보내는 미세한 경고를 무시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무너진 보행의 균형을 바로잡고 전신 건강의 골든타임을 지켜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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