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동 상황 및 대전 안전공업 화재 관련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AI혁신과는 노동정책실 산하에 꾸려져 노동과 관련한 AI 행정 서비스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고 위험이 높은 사업장을 선별해 주는 ‘산재 예측 AI’가 있다. 해당 모델은 전국에 있는 300만개 사업장의 산업재해 발생 기록과 노동감독 이력 등을 학습해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은 상위 0.6% 사업장을 선별한다. 그동안 사람이 직접 산재 이력 등을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해 중점 관리 대상을 정했는데 AI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산재 예측 AI의 정확도는 인간이 직접 수행하는 것에 비해 5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노동부는 임시 조직인 AI혁신과를 상설화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보낼 공문을 준비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안부는 조직개편에 대한 요청을 받으면 노동부의 AI 관련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노동부보다 AI 관련 임시 조직을 일찍 출범했던 경제 부처들은 대부분 공식 조직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산업인공지능정책관을 신설하며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월 기존 미래기술대응지원단을 폐지하고 AI확산추진단을 신설했다.
경제 부처에서 AI 조직을 구축하는 흐름에 따라 노동부도 AI 담당과를 국 단위로 편성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노동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편성할지 정해진 건 없다”며 “행안부에서 필요성과 시급성을 바탕으로 업무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올해 산재 예측 AI 모델의 실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예측 성능을 추가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근 잇따른 사업장 대형 화재로 산재 예방의 중요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일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로 14명이 숨졌고, 23일에는 경북 영덕 풍력발전기에서도 큰불이 나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 이재명 정부가 ‘산재와의 전쟁’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노동부 AI혁신과는 산재를 예방하기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 ‘임금체불 예측 AI’도 개발하고 있다. 제때 임금을 주지 못하는 사업장일수록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안전 관리에도 소홀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부는 AI로 임금체불을 사전에 관리하고 근절해 산재까지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AI 혁신과에서 진행하는 AI 노동법 상담 서비스도 예산 28억원을 투입해 고도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