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만취 운전자...횡단보도 건너던 보행자들 '쾅' 덮쳐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후 08:33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80대 만취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2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을 119 구급대원과 경찰이 수습 중이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5분쯤 분당구 수인분당선 서현역 앞 횡단보도에서 80대 남성 A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80대 남성 보행자 두 명을 치었다.

보행자 B씨 등 두 명은 다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 등은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음주 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성인의 음주운전 경험률이 10년 새 6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연령대별 조사 결과 70세 이상의 최근 1년간 음주운전 경험률이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 각별한 사회적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한 ‘2025년 알코올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음주운전 경험률은 2.1%로 집계됐다. 2013년 12.6%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음주운전 경험률은 질병관리청이 매년 10000여 명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최근 1년 동안 자동차 또는 오토바이를 운전한 사람 중 조금이라도 술을 마신 후 운전한 적이 있는 분율을 파악해 산출한 결과다.

2023년 기준 남성은 2.6%, 여성은 0.9%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의 최근 1년간 음주운전 경험률이 4.1%로 가장 높았다. ▲50∼59세 3.7% ▲60∼69세 3.1% ▲40∼49세 2.3% ▲30∼39세 1.1% ▲19∼29세 0.8% 순이었다.

음주운전은 재범률이 45%로, 재범 비율이 높은 범죄에 속한다. 상습 음주운전자는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할 상황에도 음주를 이어간다는 것은 자기 조절 능력을 상실했음을 뜻하는데, 이는 알코올 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따라서 상습 음주운전자라면 처벌과 별개로 알코올 중독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고 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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