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의 성] 성기가 아파요... ‘바나나 거시기’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05일, 오전 06:07

[이윤수 명동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원장] 간혹 성기가 아프다면서 찿아오는 환자들이 있다. 다친 적도 없고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이상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외부에서 성관계를 갖은 것도 아닌데 발기가 되면 아프다고 한다.

중년의 K씨도 성기가 아프면서 뭔가 만져진다며 암이 아니냐며 찿아왔다. 성기 속안 한쪽이 딱딱하게 만져진다는 것이다. 초음파를 해보니 백막이 두꺼워져 있었다. 검사를 위해 발기를 시켜보니 성기가 한쪽으로 휘어져 있다.

음경 만곡증으로 소위 ‘바나나 거시가’라고도 불린다. 음경만곡증은 발기상태에서 음경이 위아래 좌우 등 어느 한 방향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음경 내에는 백막이란 주머니가 있으며 내부에는 음경해면체라고 하는 미세혈관 덩어리가 뭉쳐져 있다. 성적 흥분이 되면 백막 내로 혈액이 순식간에 밀려 들어가 해면체 혈관이 굵어지면서 발기가 된다.

문제는 백막의 조직 부위 일부가 굳어져 있으면 주변 조직은 늘어나는데 굳어진 쪽은 늘어나지 못한다. 결국 정상은 발기가 되면 균일하게 원통 모양으로 펴지면서 앞으로 곧게 뻗어야 하는데 만곡증은 그렇지 못하고 활 모양으로 휘어지게 된다.

원인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성은 성장하는 동안 음경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백박의 발육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발기 조직의 좌우 길이 차이에 의하며 사춘기 이후 처음 알게 된다. 후천성은 무리한 자위나 성관계로 인해 백막에 미세한 손상이 흉터로 변하면서 굳어져 생겼다고 본다. 백막에 대한 자가면역 반응으로 섬유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주로 40~60대 남성에서 발생한다.

경미한 경우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초기에 일찍 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면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경미하고 통증이 적다면 비타민E, 콜라겐 억제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통증이 있는 경우는 현재 진행형으로 점차 더 휘어질 수 있다. 성관계 할 때 삽입이 곤란하거나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치료를 요하게 된다.

주사 치료로 플라크가 뚜렷한 경우에 콜라겐 분해효소 주사로 흉터조직 완화시키기도 한다. 교정수술은 성관계 불가능 할 정도로 심한 만곡이 있는 경우 하게 되며 두가지가 있다. 길이단축 수술로 휘어진 반대쪽을 당겨 균형을 맞춰주며 국소마취로 한다. 정도가 심해 길이 단축 수술로 효과가 떨어질 것 같으면 플라크 절제·진피이식술, 보형물 삽입술 등 있다.

예방요법으로는 성관계 시 무리한 자세를 피하고 음경에 반복적 외상을 줄이고 금연으로 음경내 혈류 개선 및 섬유화 진행을 억제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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