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순삭] 골프도 다이어트가 된다 ... 라운딩 습관이 결과를 바꾼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05일, 오전 06:04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한국에서 골프는 이제 특정 계층의 스포츠가 아니라 생활 운동에 가까워졌다. 골프장 예약 플랫폼과 대한골프협회 자료 등을 보면 국내 골프 인구는 약 600만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주말마다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운동 겸 취미’로 골프를 즐기는 문화도 확산됐다.

다만 골프가 분명 신체 활동임에도 체중 관리와는 거리가 먼 생활 패턴이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있다. 카트 이동이 많고, 라운딩 중간에 간식을 먹거나 라운딩 후 술자리가 이어지는 문화 때문이다. 같은 골프라도 어떤 방식으로 라운딩을 하느냐에 따라 건강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골프 많이 걸어야 ‘운동’

골프는 장시간 진행되는 대표적인 야외 스포츠다. 18홀 라운딩 기준으로 이동 거리는 약 7~10km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도보 이동 비율이 높은 경우 하루 활동량이 크게 늘어나며 에너지 소모도 적지 않다.

운동생리학에서는 골프를 중강도 신체 활동으로 분류한다. 라운딩을 걸어서 진행할 경우 에너지 소모는 약 1200kcal 이상까지 증가할 수 있다. 반면 카트를 주로 이용하면 활동량은 줄어들어 약 700~900kcal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같은 골프라도 이동 방식에 따라 운동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특히 프로 선수들의 라운딩 활동량은 일반 골퍼보다 훨씬 크다. PGA 투어 기준으로 평균 코스 길이는 약 7200야드(약 4.1마일)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라운딩에서는 샷 위치 이동과 코스 이동이 추가되면서 약 5마일 이상 걷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 골퍼도 18홀 라운딩에서 평균 약 1만 2000보 이상을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365mc 서울병원 소재용 대표병원장은 “골프는 4~5시간 동안 지속되는 유산소 활동이기 때문에 걷는 비율이 높을수록 체지방 관리에 도움이 된다”며 “가능한 범위에서 이동을 걸어서 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라운딩 자체가 높은 활동량을 가진 운동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그늘집 간식과 라운딩 후 술자리는 NO

골프가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는 대부분 라운딩 문화에서 비롯된다.

라운딩 중간에 들르는 그늘집에서는 핫도그, 튀김류, 막걸리 같은 고열량 음식이 흔하다. 여기에 라운딩이 끝난 뒤 이어지는 식사와 음주까지 더해지면 하루 섭취 열량이 크게 늘어나기 쉽다.

운동을 했다는 심리적 보상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이 먹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골프를 자주 치더라도 체중 관리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소 병원장은 “골프는 분명 활동량이 있는 스포츠지만 라운딩 중 섭취하는 음식의 열량이 높으면 체중 관리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운동 후 음주는 지방 산화를 방해하고 회복을 늦출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골프를 건강관리 운동으로 활용하려면 라운딩 습관을 조금만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선 이동을 가능한 한 많이 걷는 것이 좋다. 공을 찾거나 다음 샷 위치로 이동할 때 카트 이용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늘어난다.

간식 선택도 중요하다. 당분과 지방이 많은 음식 대신 물이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소량의 과일이나 견과류 등을 선택하면 혈당 변동을 줄이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라운딩 후 식사 역시 탄수화물과 음주 중심의 식단보다는 단백질과 채소 위주의 식사가 권장된다. 장시간 활동 후에는 수분 보충과 영양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소 병원장은 “운동을 하는 날이라고 해서 무조건 많은 열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며 “라운딩 이후에는 수분 보충과 단백질 중심 식사를 통해 몸의 회복을 돕는 것이 체중 관리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식사 관리와 함께 라운딩 이후의 회복 관리도 중요하다. 골프는 겉으로 보기보다 하체와 허리에 부담이 큰 스포츠다. 장시간 보행과 반복적인 스윙으로 인해 근육 피로가 쌓이기 쉽다. 라운딩이 끝난 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사우나를 통해 혈액 순환을 돕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소재용 병원장은 “골프는 오랜 시간 야외에서 움직이는 활동이기 때문에 라운딩 후 회복 관리도 중요하다”며 “스트레칭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몸을 정리해 주면, 다음 날 피로감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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